허정무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운명의 나이지리아전' 출전 선발 기용에 변화를 줄 것이라 시사했다.
18일 대표팀 훈련장인 러스텐버그의 올림피아 파크 스타디움에서 만난 허정무 감독은 나이지리아전 선수 기용에 변화가 있을 것인지 묻는 질문에 "큰 폭의 변화는 없을 것이다. 1~2자리 정도 변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번 월드컵이 시작되기 전 주전 8명은 확정적이었고, 대회 개막 후 두 경기를 치르는 동안에도 그 8명의 위치는 공고했다. 허정무 감독을 고민하게 만들었던 자리는 3자리. 박주영 파트너가 될 투톱 한 명, 오른쪽 풀백, 그리고 골키퍼였다.
2경기를 치른 지금 골키퍼 포지션은 정성룡으로 굳어지는 태세다. 1차전 그리스전에서 무실점으로 선방했고, 2차전 아르헨티나전에서 4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여러 차례 선방쇼를 펼치며 한국의 더 큰 참패를 막았다. 해외언론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아 정성룡의 자리는 굳건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허정무 감독이 시사한 최대 2자리의 변화는 공격수 한 명과 오른쪽 풀백이다. 특히 오른쪽 풀백은 많은 논란이 있었다. 1차전 그리스전에서 차두리가 나와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허정무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고, 2차전 아르헨티나전에서는 오범석이 나섰다. 하지만 오범석은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하며 대패의 한 원인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허정무 감독의 오른쪽 풀백에 대한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아르헨티나전에서 오범석이 기대 이하의 플레이를 보였기 때문에 다시 차두리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아무래도 아프리카의 파워가 느껴지는 나이지리아를 상대하기에는 차두리가 오범석보다는 잘 맞아 떨어진다.
하지만 허정무 감독이 오른쪽 이영표, 왼쪽 김동진 카드를 꺼내드는 것도 배제할 수 없다. 차두리와 오범석 모두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이영표를 오른쪽 풀백으로 돌리고 왼쪽 풀백에 김동진을 세우는 것이다. 허정무 감독은 훈련에서도 이영표-김동진 라인을 시험한 바 있다.
나머지 한 자리 공격수는 이동국이 나설 가능성이 크다. 박주영에 대한 믿음은 변함없다. 박주영의 파트너로 1차전 2차전 모두 염기훈이 출전했다. 하지만 염기훈은 결실을 만들어내지 못했고, 특히 아르헨티나전에서는 결정적 동점 기회를 놓치며 허정무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아르헨티나전에서 후반 35분 박주영과 교체 투입되며 부상의 완전 회복을 알린 이동국. 짧은 시간이라 많은 것을 보여주지 못해 더 많은 기대감을 가지게 만들었다. 나이지리아의 힘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이동국의 포스트 플레이와 결정력 있는 한 방이 필요할 수 있다.
한국의 사상 첫 원정 16강이 결정되는 운명의 나이지리아전. 누가 허정무 감독의 선택을 받을까. 이동국이냐, 차두리냐, 혹은 김동진이냐. 허정무 감독의 마지막 선택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리고 16강 진출에 대한 희망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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