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한국대표팀은 훈련 없이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미디어를 위한 단체 인터뷰를 실시했다.
인터뷰가 열린 러스텐버그의 헌터스 레스트 호텔. 역시나 '캡틴' 박지성(2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가장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아르헨티나전에 임하는 각오, 메시를 봉쇄하는 방법, 허정무 감독과 나눈 대화 등 많은 질문들이 쏟아졌다.
진지한 질문들이 오고간 후 조금 편안한 분위기에서 박지성의 일상생활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박지성 선수, 다른 월드컵 경기는 보나요?"라는 질문에 박지성은 "네, 거의 모든 경기를 다 보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질문이 이어졌다. "무슨 경기를 가장 재미있게 봤나요?" 이 질문에 박지성은 곰곰이 생각하다 대답했다. "프랑스전이요."
기자는 내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소속의 박지성이라 잉글랜드 경기를 재미있게 봤을 것이라 예상했는데 완전히 빗나갔다. 잠시 후 그 이유를 들을 수 있었다. 박지성은 "아는 선수가 있어서..."라고 대답했다.
박지성이 아는 선수. 굳이 박지성이 이름을 말하지 않아도 한국 축구팬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었다. 바로 박지성의 '절친' 파트리스 에브라(2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였다. 맨유의 동료 에브라는 박지성과 마찬가지로 프랑스 국가대표팀 '캡틴'으로 활약하고 있다.
박지성은 "에브라와는 연락을 자주 한다. 우리가 그리스에 승리하자 전화로 에브라가 축하한다고 했다"며 프랑스 대표팀 주장이자 절친과 나눈 대화를 전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우루과이와 0-0으로 비긴 프랑스 대표팀 캡틴에게 박지성은 무슨 말을 했을까. 박지성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아무래도 한국은 승리했는데, 프랑스는 비겨 조금 미안했나 보다.
소속팀을 떠나 국가대표팀에 집중하고 있어 서로 떨어져 있지만, 박지성과 에브라의 우정은 변함없음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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