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단연 골키퍼 정성룡(25, 성남 일화)이다.
지난 16일 에콰도르전과 24일 일본전에 연속 선발 출장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무실점으로 선방한 정성룡. 대표팀 골키퍼의 '중심' 이운재의 경기력 논란에 뒤이어 찾아온 정성룡의 선전. 깨지지 않을 것만 같았던 이운재의 아성이 조금씩 허물어지고, 정성룡의 비상이 겹치면서 치열한 대표팀 주전 수문장 경쟁이 펼쳐지는 단계에 이르렀다.
신태용 성남 일화 감독이 웃었다. 성남의 '간판' 골키퍼 정성룡의 선전에 환한 미소를 던졌다. 지난 26일 성남과 FC서울의 '포스코컵 2010' 2라운드가 열리기 전 만난 신태용 감독은 "국가대표팀에서 (정)성룡이가 잘하고 있어 흐뭇하다"며 웃었다.
'애제자'의 선전은 만족스럽지만 신태용 감독은 그래도 국가대표팀 주전 골키퍼는 아직 이운재가 어울린다고 했다. '애제자' 정성룡의 실력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그에 대한 믿음이 굳건하지만 그래도 이운재에 비하면 아직 모자란다는 냉정한 판단을 내렸다.
신태용 감독은 "나는 개인적으로 주전 골키퍼 포지션을 결정하는 것에 대해서는 허정무 감독이 잘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 이운재가 심리적 안정을 찾고 자신감이 붙으면 그가 주전 골키퍼로 뛰어야 한다. 다운된 이운재가 빨리 올라오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그런 상황이었어도 이운재를 썼을 것"이라며 이운재가 가지고 있는 가치를 인정했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은 '천하'의 이운재라도 몸상태가 본선까지도 올라오지 않는다면 정성룡을 선택해도 좋을 것이라는 의견도 내놨다.
신태용 감독은 "몸이 올라온다면 당연히 이운재지만 가라앉는다면 무리하게 고정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정성룡만의 장점이 있다. 신체적 조건이 대표팀 골키퍼 중 가장 좋다. 장신공격수가 많은 팀을 만나면 공중볼 능력이 좋은 정성룡이 적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30일 벨라루스와의 평가전. 신태용 감독은 이 경기에 나서는 골키퍼가 월드컵 본선 주전 골키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정성룡에 3경기 연속 주전을 맡기면 정성룡이, 이운재가 등장한다면 이운재가 본선 골키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신태용 감독은 "주전으로 쓰지 않는데 월드컵 본선 이전 평가전에 3경기 연속 주전으로 내보내지는 않을 것이다. 정성룡이 나온다면 주전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 이운재가 몸이 올라오면 나올 것이다. 그러면 주전은 이운재다. 골키퍼는 특수 포지션이라 많은 변화를 주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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