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힘겨운 1승을 챙겼다. 끝까지 추격한 뒷심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냈다.
한화는 19일 잠실구장서 열린 두산과의 원정경기서 선발 데폴라의 조기강판 속에서도 차근차근 추격을 개시한 끝에 4-4로 맞서던 연장 11회초 송광민의 역전 결승타 등 3점을 뽑아내 7-4로 승리했다.
이로써 최하위 한화(16승 26패)는 지난 15일 대전 KIA전 이후 3연승 행진을 달리며 탈꼴찌에 박차를 가했다. 올 시즌 두산전 5패의 악몽을 씻어낸 것도 기분좋은 수확. 반면 2위 두산(24승 15패 1무)은 복병에 덜미를 잡혀 2연패를 기록, 속쓰린 밤을 보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한화의 끈질긴 투지가 두산을 잡았다. 두산은 3회말 1사 1, 2루서 이성열이 우전 1타점 적시타를 신고하며 먼저 득점의 물꼬를 텄다. 한화는 돌아온 4회초 2사 2, 3루서 신경현의 빗맞은 3루쪽 내야안타 때 3루 주자 최진행이 홈을 밟아 바로 따라붙었다.
쫓고 쫓기는 추격전은 계속 이어졌다. 4회말 두산이 1사 만루서 이원석의 좌전 1타점 적시타와 이종욱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보태자 한화는 5회초 김태완의 좌월솔로포(비거리 110m)로 다시 1점을 추격했다.
7회말 두산이 1사 1, 3루서 유재웅의 2루 땅볼 때 홈인한 3루주자 이성열의 주루플레이로 4-2, 2점차로 달아났다. 한화도 포기하지 않고 8회초 송광민과 정희상의 연속 2루타로 1점, 9회초 추승우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기어이 4-4 동점을 만들어냈다.
결국 승부는 연장까지 가서야 판가름 났다. 승리의 여신을 부른 쪽은 한화. 연장 11회초 한화는 1사 후 김태완과 최진행의 연속안타로 1사 1, 3루를 만든 뒤 송광민이 우전 1타점 적시타를 뽑아내 천금의 역전득점을 이끌어냈다. 곧이어 정희상이 2타점 적시 2루타를 추가해 길고 긴 역전 시나리오에 마침표를 찍었다.
두산은 연장 11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다시 힘을 냈지만, 추가 득점에 실패하며 그대로 승부를 내줬다.
한화 선발 데폴라는 3.1이닝 6피안타 3볼넷 3실점하며 기대에 못미쳤다. 마무리에서 보직을 변경해 첫 선발 등판했지만, 아직까지 적응에 어려운 모습. 한대화 감독은 끌려가는 상황에서도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이후 박정진(2.1이닝)-마일영(1이닝 1실점)-안영명(0.1이닝)-양승진(0.2이닝)-윤규진(1.2이닝)-양훈(1.2이닝)까지 잇달아 투입하며 대성공을 거뒀다. 연장 10회말 1사 후 등판한 양훈이 구원승의 행운을 안았다.
한편, 두산 선발 히메네스는 불의의 부상을 당했다. 3회까지 완벽히 한화 타선을 막았지만, 4회초 신경현의 빗맞은 땅볼 타구를 급히 잡으려다 왼쪽 허벅지 근육통 부상을 입고 물러났다. 최종성적은 3.2이닝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 두산은 이후 선발투수를 제외하고 불펜투수 7명을 모조리 투입했지만, 승리를 지켜내지 못했다. 11회초 등판한 김승회가 패전의 멍에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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