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여정이 데뷔 12년 만에 영화 '방자전'을 통해 연기 변신에 나선다.
영화 '방자전'은 고전 '춘향전'을 현대적 감각으로 비튼 영화로 몽룡의 몸종 방자와 춘향, 몽룡의 얽히고 설킨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조여정은 그동안의 예쁘거나 혹은 도도한 단편적 역할을 넘어 사랑과 야망을 동시에 움켜지려는 팜므파탈의 춘향이로 분했다.
조여정은 영화 '방자전'의 개봉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김대우 감독을 한 번 만나고 다음날 캐스팅 됐다. 김 감독은 나의 전 작품들을 본 것도 아니고 대본 리딩을 시키지도 않았다. 그냥 조여정을 편견 없이 그대로 봐주셨다"며 캐스팅 당시의 설렘을 드러냈다.
'기존과 다른 이미지의 캐릭터와 노출이 적지 않은 작품이라 쉽지 않았을 것 같다'는 기자의 질문에 조여정은 "아무도 나를 두고 모험을 하지 않으려 했다"고 반문한다.
"노출이나 섹시한 것을 떠나서 저에게는 그동안 이런 역할이 주워지지 않았어요. 김 감독은 어쩌면 나의 전작들에 대한 편견이 없어서 나를 캐스팅했던 것 같아요. 촬영을 하면서 왜 절 캐스팅 했냐고 물어본 적이 있는데, 배우로서 자존감이 높고 긍지를 지닌 것 같다는 말에 12년 고생이 그냥은 아니었구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러나 캐스팅이 됐다고 사람들이 그녀를 완벽히 믿었던 것은 아니다. 그동안의 이미지 때문일까, 그녀가 팜므파탈의 춘향이로 완벽히 분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많았다고.
"촬영장에 온 제작자분이 절 보면서 '여정이가 너무 착해서 팜므파탈의 춘향이를 해낼 수 있을까?'라는 농담조의 얘기를 했어요. 그냥 제 이미지가 그러니깐 그랬지만 사실 좋진 않았죠. 그리고 그 제작자분이 가편집된 영화 필름을 보시고 저에게 전화하셔서 '고맙고, 진짜 잘했다'라고 말해주시는데 정말 기뻤어요."
이번 영화를 통해 그녀가 가장 바라는 것은 '조여정의 재발견'이다. 이를 통해 배우로서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얻는 것이기도 하다.
"20대가 힘들었어요. 일에 대한 애정이 없으면 덜 힘들었을 것 같은데, 그렇지 못했죠. 작품에서도 그랬어요. 어떤 작품을 하고 나면 다음 작품이 기다려져야 하는데 다음이 막막했어요. '방자전'을 만나기 전까지도 혼란스러웠고요. 그러나 '방자전'을 제 자신을 다시 볼 수 있게 됐고, 관객 역시도 조여정이라는 배우를 다시 볼 수 있게 되길 바래요."
19禁 사극을 표방하고 있는 '방자전'은 다음달 3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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