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에 의미 있는 승리를 거둔 태극전사들의 출정식은 웅장하고 화려했다.
대한축구협회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16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한국-에콰도르의 평가전 후 출정식을 거행했다.
월드컵을 앞두고 국내에서 열리는 마지막 평가전인 만큼 허정무 감독을 비롯한 태극전사들은 힘을 냈고, 후반 28분 이승렬(FC서울), 39분 이청용(볼턴 원더러스)이 자축 골을 잇따라 넣으며 2-0으로 승리했다.
경기 뒤 그룹 트랜스픽션의 축하 공연으로 막을 연 출정식은 레이저쇼로 한껏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어 대표팀의 유니폼 상징인 '투혼' 영상이 상영된 뒤 호명에 따라 골키퍼 이운재(수원 삼성)를 시작으로 수비수-공격수-미드필더 순으로 30명의 태극전사가 한 명씩 옷을 갈아입고 그라운드에 등장했다.
선수들은 중앙선에 한 명씩 서서 팬들의 환호에 일일이 응대했다. 마지막으로 코칭스태프와 허정무 감독이 입장을 마쳤다.
허정무 감독은 마이크를 잡고 "많은 분이 경기장을 찾아줘 선수들이 힘이 났다. 모든 국민께 감사의 말을 전하며 선수들은 본선에 나가 승리하기를 열망하고 있다"라고 인사말을 했다.
이어 허 감독은 "우리는 의지와 열정으로 가득 차 있다. 당당하고 유쾌한 승부를 할 수 있도록 한마음으로 응원해 달라. 최선을 다해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치고 돌아오겠다"라며 당당히 출사표를 던졌다.
주장 박지성은 영상편지로 "우리의 목표는 원정 첫 16강 진출이다. 8강 이상도 갔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이어 "내가 아는 대한민국은 특별한 힘이 있다. 그것은 동료의 눈에서도 보인다. 붉은 악마의 함성에서도 보인다. 사람들은 그것을 투혼이라 부른다. 나는 그것을 팀이라 부르고 싶다"라며 자신감과 함께 격려를 부탁했다.
박지성의 영상편지가 끝나자 6만 2천여 팬은 함성을 지르며 남아공에서 태극전사의 활약을 기원했다. 선수들은 대형 태극기를 들고 그라운드 외곽을 돌며 '위닝런'으로 출정식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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