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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문경은, SK 구단에게 미안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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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슈터' 문경은(39)이 드디어 현역 은퇴를 선언하며 한국농구의 뒤안길로 물러났다. 그가 은퇴 심경을 밝히면서 프로생활 중 가장 힘들었던 점을 '부진한 성적'이라고 전했다.

문경은은 연세대 재학시 이상민, 우지원, 서장훈 등과 함께 대학팀 사상 첫 농구 대잔치 우승을 일궈냈으며, 삼성 썬더스와 신세기 빅스, 전자랜드 엘리펀츠 등을 거쳐 2006년부터 서울 SK 나이츠에서 한국 최고의 슈터로 맹활약을 펼친 한구농구계의 스타 중의 스타.

1997~98시즌부터 프로 13시즌간 통산 610경기 출전, 9천347점(평균 15.3), 1천254리바운드(평균 2.1), 1천351어시스트(평균 2.2)를 기록했다. 특히 3점슛 1천669개(평균 2.7)를 넣어 그는 그야말로 한국을 대표하는 3점 슈터였다.

그런 그가 드디어 현역 생활을 마감하고, 전력분석 코치로서 제2의 농구인생을 시작한다.

문경은은 14일 을지로 SK 텔레콤 본사 사옥에서 열린 은퇴회견에 참석해 "20대 초반에 마흔살까지 농구를 하겠다고 했는데 때마침 마흔살이다. 힘 좋고 키 큰 후배들이 올라오고 있고, 내가 능력이 있을 때 그만두는게 좋다"고 은퇴 이유를 전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특히 눈길을 끈 점은 문경은이 SK 구단에 상당한 미안함을 드러낸 대목. 문경은은 '농구 생활 중 가장 아쉬웠던 점에 대해 말해달라'는 취재진 질문에 "2000년 삼성 우승 이후 별다른 성적이 없었다"며 "SK로 옮기고 선수생활 말년에 구단에 죄송스럽다. 좋은 성적을 못내고 은퇴하는게 아쉽다"고 전했다.

고참 선수 대열에 들어선 이후 팀 우승을 일궈내지 못한 아쉬움은 그에게 프로의 냉철함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줬다.

문경은은 프로 생활의 어려움에 대해 "성적이 안좋으면 힘들다. 그 상태로 6개월간 팀 분위기 안좋은 상황에서 이동하고 경기를 하는 것이 선수로서 가장 힘들었다"며 "또 그 결과를 통해 시즌 후 연봉 협상에서 어려움을 겪고, 그런 것들이 한꺼번에 올 때가 가장 힘들었다"고 거듭 강조하며 구단에게 미안함도 함께 전했다.

조이뉴스24 을지로=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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