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이 '보배'같은 용병투수 히메네스를 앞세워 2위를 지켜냈다.
두산은 12일 잠실에서 열린 삼성과의 시즌 5차전 홈경기에서 히메네스의 선발 6이닝 무실점 역투와 오재원의 2타점 활약에 힘입어 3-1로 승리,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21승 1무 13패가 된 두산은 승차없이 추격해왔던 3위 삼성(21승16패)을 다시 한 게임 차로 밀어냈다.
삼성은 최형우의 솔로홈런(7호) 외에는 타선이 산발 6안타로 집중력을 잃어 전날 대승의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한 채 연승을 2게임에서 마감했다.
두산 승리의 주역은 6회까지 마운드를 굳게 지킨 히메네스였다. 히메네스는 안타 4개와 볼넷 4개를 산발 허용하고 삼진 8개를 잡아내며 무실점 역투했다. 시즌 9경기 등판에서 한 점도 내주지 않은 것은 처음. 그만큼 피칭 내용이 좋았다는 얘기다.
초반 1, 2회에는 제구가 잘 안돼 볼넷을 내주며 스코어링 포지션에 주자를 내보낸 히메네스지만 위기를 삼진으로 잘 넘겼다. 3회에는 1사 후 양준혁 박한이에게 연속안타를 맞아으나 진갑용을 삼진, 조동찬을 외야뜬공 처리하며 역시 실점하지 않았다.
결국 6회까지 잘 막아낸 히메네스는 3-0 리드를 안고 7회부터 가뿐하게 마운드를 고창성에게 넘겼다. 최근 4연승 속에 시즌 7승을 챙긴 히메네스는 카도쿠라(SK)와 다승 공동선두로 나섰다.
히메네스가 마운드를 안정시킨 사이 두산 타선은 착실하게 점수를 냈다. 1회말 1사 후 안타를 치고나간 고영민이 상대 폭투 때 3루까지 진루한 뒤 이성열의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아 별로 힘들이지 않고 선취점을 올렸다.
4회말에는 김현수의 2루타와 손시헌의 안타 등으로 1사 만루 찬스를 엮어냈다. 양의지가 삼진 당해 투아웃이 되며 잠시 어두운 분위기에 휩싸였으나, 여기서 오재원이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날려줘 두산은 3-0으로 달아날 수 있었다. 경기 흐름상 귀중한 적시타였다.
삼성은 줄곧 끌려가다 8회초 최형우가 두산 세번째 투수로 등판한 지승민으로부터 우측 스탠드 최상단을 때리는 대형(비거리 130m) 솔로홈런을 날렸으나 더 이상 추격하지 못했다.
두산은 히메네스 이후 고창성(1.2이닝)-지승민(0이닝 1실점)-정재훈(1이닝)을 계투시킨 데 이어 9회초 2사 1루에선 이용찬을 투입해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이용찬은 공 3개를 던져 조동찬을 잡아내고 시즌 11세이브를 따냈다.
삼성 선발 크루세타는 5.1이닝 동안 안타 7개를 맞고 3실점한데다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투수가 됐다. 5패째(3승).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