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두 경기(잠실 두산-SK전, 목동 넥센-LG전)가 우천으로 열리지 못한 가운데 21일 프로야구 부산과 대구 경기에서는 KIA와 삼성이 나란히 빗속 역전 승리를 일궈냈다.

KIA는 롯데와 연장 접전을 벌인 끝에 연장 11회초 터져나온 최희섭의 만루홈런으로 9-6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2연승을 올린 KIA는 9승 10패를 기록, 이날 우천으로 경기가 없었던 4위 LG(9승1무8패)에 반게임 차로 따라붙었다.
롯데는 공-수에서 수 차례 아쉬운 장면을 연출하며 초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 2연패로 13패(7승)째를 안았다.
KIA는 1-4로 뒤지던 5회초 최희섭의 2타점 2루타 등으로 3점을 내 4-4로 동점을 만들어낸 뒤 6회 김원섭의 1타점 적시타로 5-4, 일단 역전에 성공했다.
롯데가 7회 강민호의 적시타로 5-5로 다시 균형을 이뤄 양팀은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승부를 점치기 힘들던 11회초 KIA는 선두 김원섭의 절묘한 기습번트 안타로 찬스를 열었다. 이어 보내기번트와 2사사구로 2사 만루가 된 뒤 최희섭이 9회부터 등판해 있던 롯데 5번째 투수 이정훈으로부터 우중월 그랜드슬램을 쏘아올려 긴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최희섭은 지난 3월 28일 두산전에서 시즌 1호포를 기록한 후 길게 이어져온 홈런포 침묵을 가장 요긴할 때 깨트리며 팀에 값진 승리를 안겼다.
롯데는 여러 차례 공격 찬스에서 결정타가 나오지 않으면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가는 등 운이 따르지 않았다. 수비에서는 공식 실책은 하나였지만 매끄럽지 못한 장면이 자주 연출돼 아쉬움을 남겼다.
삼성은 한화를 상대로 타선의 집중력에서 우위를 보인 끝에 8-3, 6회 강우콜드게임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삼성은 전날(20일) 한화전에서 5연패를 끊은 상승세를 연승으로 이어가며 시즌 12승(9패)을 거둬들였다. 한화는 13패(7승)째.
한화가 1회초 송광민의 적시타 등으로 2점을 선취하고 삼성이 2회말 강봉규의 중월 솔로홈런으로 한 점을 따라붙으며 서로 초반 탐색전을 마쳤다.
한화가 3회초 송광민이 다시 적시타를 때려 한 점을 도망가 3-1 리드를 잡았으나 계속 분위기를 이어가지는 못했다. 삼성이 삼성 5회말 1사 후 3연속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잡은 뒤 최형우와 채태인이 내리 2타점 2루타를 폭발시켜 대거 4점을 내면서 6-3으로 경기를 뒤집어놓았다.
삼성은 이어 6회말에도 이영욱의 2루타와 상대 폭투 등으로 2점을 추가해 승부를 갈랐다. 계속 내리던 빗줄기가 굵어져 6회말 삼성 공격 1사 2루 상황에서 경기는 중단됐고, 30분 이상을 기다린 끝에 그대로 콜드게임이 선언됐다.
삼성 선발 나이트(3이닝 5피안타 3실점)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안지만이 2이닝을 3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구원승을 따냈다. 이영욱은 솔로홈런 포함 2안타 2타점 3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한화 선발로 나섰던 양승진은 4.1이닝 5피안타 4볼넷 6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