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아니라 월드컵 때의 상태가 최상이어야 한다."
축구대표팀 김현태 골키퍼 코치가 최근 컨디션이 떨어지면서 잦은 실수로 실점을 하고 있는 이운재(37, 수원 삼성)에 대해 굳건한 믿음을 드러냈다.
김현태 코치는 9일 오후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쏘나타 K리그 2010' 7라운드 수원 삼성-성남 일화의 경기에 대표팀 수문장인 양 팀의 이운재와 정성룡(성남)을 비롯해 수비진을 점검하기 위해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과 나란히 관전했다.
올 시즌 이운재는 2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와의 경기에서 볼처리 실수로 선제골을 내주더니 4라운드 경남FC와의 경기에서는 루시오의 중거리 슈팅을 막지 못하며 1-2 패배를 안겼다.
특히 지난 4일 6라운드 '라이벌' FC서울을 상대로 골킥 실수를 저지르는 등 평소 이운재다운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며 1-3 대패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이날 성남과의 경기에서도 이운재는 전반에만 두 골을 실점하며 서울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인상을 풍겼다. 그러나 수비라인의 실수가 가미돼 이운재가 막기에는 다소 역부족이었다.
김 코치는 "첫 실점의 경우 강민수가 점프를 해 볼을 막아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이운재도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두 번째 골 역시 수원 수비진의 컨디션이 전체적으로 좋지 않아 이운재가 어떻게 할 수 없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정규리그를 비롯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등을 병행해 이운재의 체력이 다소 떨어져 보인다고 지적한 김 코치는 "현재 상태는 최고가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만약 월드컵에서 이운재의 컨디션이 안 좋으면 정성룡이 선발로 나설 수도 있는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되려 이운재의 컨디션 하락이 대표팀 내 골키퍼 포지션의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긍정적인 의견을 나타내고 있다. 그는 "대표팀 골키퍼는 특정인의 자리가 아니다. 좋은 선수가 (경기에) 나가야 하는 것"이라고 못박았다.
서울과의 경기 뒤 이운재와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김 코치는 "라이벌전이라 이운재가 더 주목을 받았던 것 같다. 스트레스 받을 수 있어서 괜찮다고 말했다. 몸이 무거울 뿐이다"라는 대화를 나눴다고 전하기도 했다.
대표팀에서 오랫동안 이운재의 상태를 봐왔던 김 코치는 "스스로 몸이 나쁜지 모를 수 있다. 근력 운동을 더 많이 해야 한다"라고 지적한 뒤 "이운재 뿐 아니라 챔피언스리그에 나서는 성남, 전북, 포항 선수들의 컨디션도 좋지 않다"라고 말했다.
월드컵이 두 달여 남은 상태에서 사실상 대안이 없다고 솔직하게 표현한 김 코치는 "이운재에게는 경험이나 수비 리드 등 다양한 장점이 있다. 정성룡은 안정감이 있지만 소리를 질러가며 수비를 리드하는 능력이 부족하다"라고 비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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