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막 2연전과 함께 30일 넥센전까지 보태 3연승. 두산이 SK와 함께 3경기 무패로 공동 1위에 올랐다. 이제 겨우 시즌을 시작했음을 감안하면, 사실 순위는 아무런 의미가 없지만 경기 내용을 살펴보면 두산의 달궈진 불방망이가 무서울 정도다.
두산은 3경기를 치르는 동안 팀타율이 무려 3할4푼6리에 달한다. 2위 넥센이 2할8푼에 불과하다는 점과 비교하면 두산의 공격력은 그 무게감이 엄청나다.
실제로 부문별 수치에서도 두산은 압도적이다. 득점(25점), 안타(37개), 루타(59루타), 타점(25점) 등 공격 전 부분에서 다른 7개 구단보다 독보적으로 뛰어나다. 삼진수(16개)는 가장 적고, 병살타도 1개 뿐이다. 홈런이 5개로 넥센(7개)에 이어 2위인 점이 아쉬울 정도. 사사구(16개)에서는 삼성이 26개로 크게 앞선 점이 눈에 띄지만, 이는 두산 타자들이 공격적으로 나서 화끈하게 방망이를 돌린 때문으로 봐야 한다.
김현수(.636), 손시헌(.500), 최준석(.462), 이종욱(.429), 양의지(.375), 김동주(.333)까지 주력 선수들이 쾌조의 타격감을 보이고 있고, 유재웅도 2할7푼3리로 선전 중이다. 이성열(.182)과 고영민(.111) 외에 대부분의 타자들이 타석에서 상대 투수들을 긴장시키고 있는 것이다.
지난 시즌보다 더욱 페이스를 끌어올린 두산의 공격력은 김경문 감독의 의지이기도 하다. 사실 두산은 겨우내 히메네스, 왈론드, 이현승까지 선발진 3명을 단숨에 수혈하며 마운드의 안정화를 꾀했다. 하지만 이런 과정에서 김 감독은 "화끈하게 이길 수 있는 화력도 필요하다"고 언급하면서 공격력의 업그레이드를 빼놓지 않았다.
김 감독은 2010시즌 두산을 안정된 선발과 막강한 화력을 갖춘 팀으로 만들어 팀의 'V4'와 함께 개인적으로 첫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겠다는 각오다. 실제로 그는 "선발이 무너지면 방망이로 이기고, 방망이가 안되면 투수력으로 이기면 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분명 방망이에는 슬럼프가 있다. 장기레이스에서 언젠가는 하락세가 온다는 말이다. 그 때 김 감독은 슬럼프 없는 보강된 투수력과 기존의 발야구로 어려운 시기를 이겨낼 참이다. 하지만 정석은 역시 터질 때 터져주는 화력이다.
이런 면에서 두산은 시즌 시작부터 공포의 화력을 과시하면서 우승후보로서의 자격을 야구팬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올인 V4'를 외친 두산의 초반 행보가 심상치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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