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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영화, 더 이상 전쟁영웅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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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달라지고 있다. 적들에 맞서 싸우는 전쟁 영웅을 주로 그려냈던 과거와는 달리 전쟁의 이면과 전쟁이 남긴 상처를 다룬 영화들이 연이어 개봉되고 있다.

이라크 전쟁을 소재로 한 영화 '그린존'과 '허트 로커'는 밀도 높은 연출력과 이라크 전에 대한 통찰력있는 해석으로 주목받으며 평단의 호평을 이끌어낸 작품.

맷 데이먼 주연의 '그린존'은 '대량살상무기 제거와 세계 평화 유지'라는 대의 명분으로 벌어진 이라크 전쟁을 배경으로 대량살상무기 제거팀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이라크 전쟁의 본질을 담아내는 영화다.

할리우드 자본으로 제작된 '그린존'은 '대량살상무기는 없다'는 사실을 기초로 이라크 전쟁이 무엇을 위한 전쟁이었는 지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하며 이라크전의 이면을 이야기하면서도 전쟁영화로서의 실감나는 액션도 잊지 않는다.

올해 아카데미 최다 부문을 석권하며 주목받고 있는 '허트 로커' 역시 전쟁이라는 거대한 사건 속 군인들의 심리를 사실적으로 표현하며 호평을 얻고 있다.

이라크 바그다드 시내 곳곳에 설치된 폭발물을 제거하는 미군 특수부대 폭발물 처리반을 주인공으로 한 '허트 로커'는 국가간 이해관계와 전쟁의 명분을 떠나 실제 전쟁터 한복판에 있는 군인들이 느끼는 공포와 긴장감에 초점을 맞췄다. 여성 감독 특유의 섬세한 심리 묘사와 강렬한 영상으로 더욱 눈길을 끄는 작품이다.

또 한국 전쟁을 배경으로 한 '작은 연못' 역시 이데올로기와 남북의 대립관계를 떠나 전쟁의 상처를 고스란히 떠안아야했던 민간인들의 아픔을 다룬다.

'작은 연못'은 1950년 7월 한국전쟁 당시 충북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에서 피신한 마을 주민 수백 명이 미군들의 무차별 사격으로 무참히 살해된 실제 '노근리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

'작은 연못'은 등장인물들의 갈등 등 큰 극적 장치를 두지 않고도 실제 벌어진 사건을 다큐멘터리처럼 쫓으며 가족, 이웃과 함께 무고하게 죽어간 주민들의 고통을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이뉴스24 유숙기자 rer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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