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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고도 다른 김병현과 에릭 가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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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철벽'으로 불린 두 명의 투수가 메이저리그 복귀를 노리고 있다.

김병현(32)과 에릭 가니에(34). 메이저리그 최강의 구원투수로 활약한 적이 있는 이들은 올시즌 나란히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LA 다저스에 입단해 메이저리그로의 복귀를 꿈꾸고 있다.

오른손 투수에다 엄청난 구위를 자랑했다는 공통점이 있는 이들은 일정한 날짜까지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오르지 못할 경우 자유계약선수가 될 수 있다는 조항을 계약서에 삽입한 것도 같다.

하지만 복귀를 노리는 이들의 접근 방식에는 큰 차이가 있어 눈길을 모은다.

지난 2년 동안 실전이라고는 치른 적이 없는 김병현은 샌프란시스코와 계약을 하면서 3월16일까지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오르지 못하면 자유계약선수가 될 수 있다는 조항을 계약서에 명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김병현은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6일까지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오르지 못하면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줄 것을 구단에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병현다운 자세다. 겉으로 잘 표시하지는 않지만 주관이 뚜렷하고 구차한 변명을 싫어하는 그의 성품이 그대로 묻어나는 대목이다.

그에 비해 가니에는 김병현과는 정반대의 입장을 밝혔다. 이날은 특히 초청선수로 메이저리그 스프링트레이닝에 참가한 가니에가 다저스로부터 라커를 비워달라는 요청을 받은 날이었다. 마이너그로 내려가라는 지시였다.

가니에는 이를 순순히 받아들였다. 가니에가 마이너리그 행을 받아들였다고 해서 메이저리그 행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단지 지난해 메이저리그 무대에 서지 못한 가니에는 실전에서 충분한 이닝을 던지며 감각을 쌓지 못했고, 자신이 정당한 평가를 받기 위해선 실전 투구 이닝을 쌓아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가니에는 정규시즌 개막일인 4월6일까지 메이저리그에 오르지 못할 경우 자유계약선수가 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다.

가니에는 "쉽게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며 "(마이너리그에) 내려가서 죽어라고 노력한 뒤 다저스 마운드에 도움이 필요할 때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시즌은 길다"고도 덧붙였다.

김병현이 아무런 의미도 없다고 생각하는 마이너리그를 가니에는 무조건 받아들인 것이다.

김병현이 마이너리그행을 원치 않는 건 충분히 이해가 된다. 적은 연봉이나 열악한 환경은 둘째치고 그 험악한 분위기는 겪어본 사람이 아니면 알 수 없다.

한국이나 일본 프로야구 코치들이 강압적이라고 하지만 마이너리그 코치들이 경기 도중 실수를 하거나 자기 관리에 실패한 선수를 다그치는 모습을 본 사람이라면 그런 소리를 할 수 없다.

또 미국의 마이너리그 코치들은 여간해서는 선수들의 단점을 알아서 지도해주지도 않는다. 자신이 지도해서 잘 된다는 보장도 없을 뿐 아니라 만약 잘못될 경우 모든 책임을 뒤집어써야 하기 때문이다.

마이너리그 생활이 무의미하다는 김병현의 말은 백 번 옳다. 무의미하기는 가니에에게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가니에는 마이너리그를 와신상담과 기다림의 장소로 선택했다. 무언가 배우고 익히겠다는 것이 아니라 이 상태로 자유계약선수가 돼봐야 자신을 불러줄 구단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이상 그야말로 무의미하게 주변을 기웃거리는 것보다는 실전에 나서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과연 둘의 메이저리그 복귀는 어떤 결말을 맺을지. 비슷한 상황에서 정반대의 생각을 갖고 있는 둘의 야구 인생은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볼 일이다.

/알링턴=김홍식 특파원 di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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