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6~7일)은 넥센 히어로즈 김시진 감독에게 '황금주말'이다.
직장인들이 흔히 생각하는 꿈같은 연휴? 물론 아니다. 이현승, 장원삼의 공백을 메워줘야 할 좌완 번사이드와 금민철이 차례대로 시범경기에 등판하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선발진 구성을 완료하지 못한 김 감독으로서는 매우 중요한 순간이다.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6일 개막한다. 넥센은 목동구장에서 LG와 오후 1시부터 첫 시범경기를 치른다.
대부분의 구단은 시범경기를 통해 스프링캠프서 갈고닦은 팀 전력을 시험하면서 페넌트레이스 개막(3월 27일)을 준비한다. 승패에 상관없이 몸풀기 차원에서 경기에 임하는 셈이다.
하지만 넥센은 이번 시범경기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지난해말 주력군 3인방(이현승, 장원삼, 이택근)이 트레이드를 통해 타팀으로 이적하면서 전력누수가 심해진 넥센은 시범경기라도 슬슬 몸을 풀 수 있는 처지가 못된다. 아직 선발로테이션과 타순 배치도 결정하지 못한 탓에 시범경기는 이를 확정하기 위한 마지막 무대인 것이다.
실제로 김 감독은 지난 5일 '넥센 히어로즈' 출범식 자리에서 "시범경기서 때에 따라 이기는 야구, 과감한 야구도 해볼 생각"이라며 실전을 방불케 하는 경기를 펼칠 것임을 전하기도 했다.
특히, 번사이드와 금민철이 출격하는 첫 주말 시범경기는 1, 2선발로 내정된 이들의 투구가 안정적이냐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사실상 개막까지 보름 정도밖에 남지 않은 상황서 이들은 여유로운 처지가 아니다. 곧바로 성과를 보여줘야 사령탑의 신임을 받을 수 있고, 김 감독 역시 안심하며 정규시즌에 임할 수 있다.
현재 번사이드와 금민철은 어느 정도 페이스를 끌어올린 상태다. 둘 모두 제구와 변화구 위주의 투수로서 정민태 투수코치는 100%는 아니지만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한다.
정 코치는 "번사이드는 제구가 좋고 변화구가 다양하다. 전지훈련 평균 구속은 139~141km 정도 나왔지만 당시 롯데와 KIA 타자들은 번사이드의 변화구에 잘 대응하지 못하더라. 연속 안타를 잘 안맞는 것도 그의 장점"이라며 "요미우리 시절에 2군에 머물러 공을 많이 던지지 못했다. 시범경기서 많이 던지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금민철에 대해서도 "제구가 정말 좋아졌다"고 평가하며 미소를 지었다.
컷 패스트볼과 지난 시즌 두산에서 완성한 체인지업을 몸에 완전히 익힌 금민철은 "선발로 나가게 된다면 두자릿수 승수를 달성하고 싶다"고 의욕을 다졌다.
김 감독은 번사이드, 금민철, 강윤구로 일단 3선발 자리까지 내정한 상황이다. 김수경, 마일영이 나머지 선발 후보지만, 이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김성현, 김상수, 배힘찬까지 선발 후보로 고려하고 있다.(황두성은 어깨 통증으로 현재 미지수다)
LG와의 두 차례 시범경기서 번사이드와 금민철은 만족스러운 피칭을 펼칠 수 있을까. 행여나 부진한 피칭으로 무너진다면, 김 감독은 개막 직전 심각한 난관에 봉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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