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여왕' 김연아(20)는 해맑게 웃었다. 치열했던 밴쿠버 격전지를 뒤로하고 입국한 김연아는 고국의 공기를 들이마시면서 당시의 감격을 다시 한국팬들에게 전했다.
김연아는 2일 선수단과 함께 입국한 뒤 곧바로 인천공항 CIP 비즈니스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선수단 귀국 기자회견에 참석해 금메달 쾌거에 대한 소감과 함께 향후 일정을 발표했다.
김연아는 밴쿠버 동계올림픽 여자 피겨 스케이팅에서 총점 228.56점을 받으며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78.50점, 프리스케이팅에서도 150.06점이라는 역대 최고점을 기록하며 전 세계에 '여자 피겨=김연아'라는 공식을 각인시켰다.
공항에 몰려든 수백 명의 취재진에 김연아는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지만 질문에는 차분히 답하며 '강심장'다운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김연아는 "최근에 목표로 했던 올림픽에서 잘했기 때문에 3월말에 있을 월드챔피언십(세계선수권)은 부담없이 경기를 치를 수 있을 것 같다. 그 어느 때보다 마음 편하게 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곧바로 3월 토리노 세계선수권대회에 임하는 의욕을 내비쳤다
이어 금메달 획득 후 임시숙소로 쓰던 호텔에서 나와 선수촌에 입촌한 점에 대해 김연아는 "경기 전에는 올림픽이라는 느낌이 없었다. 경기 끝나고 마음이 편해져서 올림픽이라는 기분을 느끼고 싶어서 입촌을 하게 됐다"고 올림픽을 즐기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진화를 위해 트리플악셀을 뛰어야 한다"는 오서 코치의 예전 언론 인터뷰 내용을 전해듣고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연아는 "트리플악셀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이 없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에서 보여준 기술적인 수준이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기량이다. 다음 월드챔피언십에서도 (트리플악셀이 아닌) 지금 하는 연기를 실수 없이 하고 싶을 뿐"이라고 자신의 뜻을 전했다.
2014년 소치 올림픽 출전 여부에 대해서는 "이제 올림픽이 끝났다. 기다려왔던 올림픽이 끝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다. 때문에 4년 후까지 내다보지 않았다"며 "이번 시즌부터 잘 마무리지은 다음 다시 생각해보겠다"고 말을 아꼈다.
어렵게 운동과 공부를 하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용기도 북돋아줬다. 김연아는 "모든 분야에 있는 학생들, 어린 선수들은 자기만의 꿈이 있을 것이다. 어떤 일이든 힘든 일은 분명히 있다. 그런 과정은 이겨내고, 지나갈 것이라고 생각하고 포기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격려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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