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라디오 '배철수의 음악캠프'의 진행자 배철수가 다양한 세대의 청취자들 사이에서 균형감 찾기가 어렵다고 털어놨다.
배철수는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 방송센터 대회의실에서 열린 '배철수의 음악캠프' 20주년 기념 100대 음반 및 서적 '레전드' 출판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20년간 라디오를 진행해온 소회를 밝혔다.
배철수는 "대중은 정말 취향이 다양하다. 어떤 곡을 들으면 좋다고 하지만 정반대의 반응도 있다. 균형을 잡는 게 참 어렵다. 70-80년대 음악을 틀면 '2010년인데 왜 옛날 음악 트냐'고 그러고 신곡을 틀면 '아는 노래 틀라'고 한다"고 진행자로서의 고충을 토로했다.
배철수는 이어 "그 사이에서 대충 나눠 6시와 7시 사이에는 70년대부터 90년대의 흘러간 팝음악을 틀고, 그 이후에는 2000년대 이후 최신 팝송을 튼다. 우리 방송의 캐치프라이즈는 '매일 듣는 사람도 지겹지 않게, 어쩌다 듣는 사람도 낯설지 않게 하자'다. 말은 쉬운데 정말 어렵다. 균형 잡으려고 머리를 굴리고 있는데 잘 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배철수는 방송 20주년을 맞아 팝 음악의 역사를 빛낸 세계 팝앨범 중 고심을 거듭해 선택한 100장의 음반을 발매한다.
엘비스 프레슬리를 시작으로 비틀스와 마이클 잭슨을 거쳐 프란츠 퍼디난드까지, 1950년대부터 2000년대를 10년 단위로 끊어 DJ 배철수가 직접 각 시대별로 중요한 음반들을 엄선했다.
배철수는 이와 관련 "'니가 뭔데 100장의 음반을 선정하느냐'부터 주관적이라는 말이 많다. 사실 맞는 이야기지만 중2때 팝송을 듣고 마음이 움직여 음악과 평생을 함께 해왔다. 그렇다면 음반 100장을 선정한다고 해서 크게 야단치거냐 욕하진 않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배철수는 "숱한 매거진이나 방송, 평론가들이 시대의 명반이라고 해서 많이 선택했다. 그 리스트를 보면서 대중들하고 너무 거리감 있는 건 아닌가 생각했다. 디스크쟈키라는 직업은 평론가들과 음악가들이 추구하는 음악보다 대중들이 느낄 수 있는 친근함과 대중성 사이에서 길을 잘 가야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나름의 기준을 설명했다.
배철수는 "음악이 굉장히 주관적이라 100% 만족하지 않거나 화를 내는 분들도 있다. 왜 그랬냐고 하면 '내 맘이다'라고 밖에 못하겠다. 앞으로 계속해서 몇 년간 100장의 앨범 논쟁에 기꺼이 참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배철수는 팝 음악의 역사를 빛낸 100장과 서적 'Legend:배철수의 음악캠프 20주년, 그리고 100장의 음반'을 출시한다.
음반은 8일 전국 레코드 매장에 전시될 예정이며, 100장의 각 음반마다 배철수의 코멘트를 담은 윙을 새로 제작해서 리패키지된 형태로 발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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