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영화 '아바타'가 '외화 1천만 시대'를 연다.
'아바타'는 이번 주말 국내 개봉 외화 사상 처음으로 1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새로운 금자탑을 세울 예정이다.
그동안 국내 극장가에서는 1천만 관객을 돌파한 한국영화가 다섯 작품이 나왔지만 외화는 단 한편도 1천만의 벽을 넘지 못했다. 많은 외화들이 유독 자국 영화 사랑이 깊은 한국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 애썼지만 콧대 높은 관객들 앞에서 모두 고배를 마셔야 했다.
특히 2007년과 2009년 개봉된 '트랜스포머' 1, 2편은 차례로 700만 관객을 돌파, 국내에서 외화 최고 흥행기록을 세우며 1천만 고지를 노렸으나 현란한 CG와 폭발적인 흥행력에도 최종 1천만 고지를 넘어서지는 못했다.
하지만 2010년 1월, 앞선 기술력의 할리우드에서도 정수라고 할 수 있는 '3D 이모션 캡쳐' 방식을 동원한 영화 '아바타'가 한국 시장에서 관객 1천만 명이라는 벽을 깼다. 그리고 이는 수치상으로도 놀라운 기록이지만 그보다 큰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1천만 관객을 돌파했던 영화들은 '괴물', '왕의 남자', '태극기 휘날리며', '실미도' 그리고 지난해의 '해운대'. 이들은 모두 화려한 볼거리나 탄탄한 스토리를 기본으로 한국 관객 고유의 정서와 감성을 건드리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이에 반해 주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로 대변되는 외화들은 입이 떡 벌어지는 CG 기술과 그럴듯한 스토리라인을 가지고도 한국 영화시장 1천만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그런 의미에서 '아바타'가 연 외화 1천만 시대는 국내 영화시장에 있어 매우 중요한 변화를 뜻한다.
한 영화관계자는 "'아바타'의 흥행은 3D 영화라는 볼거리 개혁의 의미 뿐만 아니라 한국 관객들이 한국인의 고유 감성을 넘어 범세계적인 감성을 받아들이는 것에도 거부감이 없어졌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아바타'의 직배사 20세기 폭스 김경우 차장은 "일부 국내 관객 중에는 외화에 대한 거부감이 있어 한국영화를 선호하는 관객들도 있었지만 '아바타' 흥행의 원동력은 초등학교 고학년생부터 50, 60대까지, 국내 관객들의 전 연령이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라인에 있다고 분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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