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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희정의 알콩달콩 인터뷰]환상의 男복식 정재성-이용대, 5개 대회 연속 우승 원동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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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부터 시작돼 엿새간 열린 '2010 빅터 코리아오픈 배드민턴' 슈퍼시리즈 대회에서 한국의 정재성-이용대 조가 남자복식 정상을 차지하며 국제대회 5회 연속 우승의 기록도 이어갔다.

지난 17일 오후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열린 남자복식 결승에서 세계 랭킹 2위의 정재성-이용대 조는 중국의 차이윈-푸하이펑(세계랭킹 7위) 조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2-1(21-11, 14-21, 21-18)로 이겨 2007년 이후 3년만에 이 대회 정상을 다시 밟았다.

1세트에서는 비교적 쉽게 게임을 따냈지만 2세트에서는 잦은 범실로 초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세트를 내주며 3세트에서야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 때 이용대의 활약이 빛났다. 팔꿈치 부상으로 공격보다는 수비에 치중을 한 이용대는 간간이 드라이브 대결을 펼치며 상대와 긴 랠리를 주고 받았고, 주저앉아 공격을 성공시키는 등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내는 플레이로 체육관을 뜨겁게 달궜다.

동점과 역전이 엇갈리며 마지막까지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웠지만 이용대가 한 점을 뽑아낸 뒤 상대의 실책으로 20-18로 앞섰고 마지막엔 정재성의 강한 스매싱이 상대 코트에 꽂히며 게임이 종료되었다.

우승 확정 후 정재성-이용대는 관중석을 향해 인사를 건네며 국내에서 개최된 대회 정상을 차지한 기쁨을 맘껏 누렸다. 특히 작년 11월부터 다섯 대회 연속 우승 기록을 이어가게 돼 그 의미는 더했다.

막강 복식조의 위용을 뽐내고 있는 정재성, 이용대를 만나봤다. 이하 인터뷰 전문.

-우승 소감을 전한다면?

정재성(이하 정) "한국에서 우승할 수 있어서 큰 영광이다. 1세트부터 최대한 있는 힘을 다 발휘하자며 나왔는데, 마지막에 내가 좀 흔들렸지만 (이)용대가 잘 잡아줬다. 군인 정신으로 집중력을 발휘한 것이 승리의 요인인 것 같다."

이용대(이하 이) "저랑 (정)재성이 형이 연속 대회를 우승하면서 서로 각자 성장을 하는 것 같다. 제가 흔들리면 재성이 형이 그 뒤를 받쳐주는 등 편하게 게임을 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수비에서도 좋은 기회를 만들어주려고 노력한 것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게 된 것 같다."

-이용대 선수에게 묻겠다. 혼합복식에선 본선 탈락을 했다. 그 점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회전에서 만난 중국 선수(타오 지아밍-장 야웬 조, 세계랭킹 70위)는 알려지지 않은 선수들이지만 예전에 1, 2위를 했던 실력 있는 선수들이다. 걱정은 하지 않고 있다. 앞으로 많은 대회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혼합복식에도 치중을 해서 남자복식만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올해 큰 대회가 많다. 각오를 밝힌다면?

(정) "11월에 광저우 아시안게임이 가장 큰 대회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전에 여러 국제대회도 많다. 굳이 아시안게임만 신경을 쓰기보다는 다가오는 대회를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이)용대와 변함없는 믿음을 갖고 치르다 보면 아시안게임에서도 좋은 결과를 낼 것으로 본다."

(이) "나도 같은 생각이다. 작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오늘 붙었던 선수들한테 아쉽게 졌었다. 아시안게임 말고도 세계선수권대회가 먼저 열린다. 먼저 그 경기에 포커스를 맞출 생각이고, 그 다음 아시안게임을 생각해볼 것이다.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국내 팬들의 환호성과 응원이 컸다. 외국에서 대회를 치를 때와는 또 다른 감회가 있었을 것 같다.

(정) "솔직히 긴장감이 컸다. 한국에서 하는 만큼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결승전을 보러 오신 팬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되었다. 또 하늘나라에 계신 어머니가 지켜보시고 있다는 생각에 이기려는 마음가짐도 크게 작용했다."

(이) "지난번에도 그랬고 차이윈-푸하이펑조와 경기는 늘 재미있다. 점수가 비슷비슷하게 가면서 나도 모르게 흥분을 하게 된다.(웃음) 중국에서 경기를 치를 때는 사실 주눅이 들었다. 그런데 이번엔 국내 팬들의 응원을 받으면서 해서인지 더 힘이 났다. 흥분을 했지만 마지막에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도 관중들의 응원 덕분이었다."

-5개 대회 승수를 따져 보니 오늘 승리로 24연승이다. 언제까지 연승을 이어갈 것으로 보는가?

(정) "우승을 계속해왔지만 몇 승을 이어왔는지는 따로 계산해보지 않아 잘 모르겠다.(웃음) 이 여세를 아시안게임까지 이어가면 좋겠다. 최선을 다해 경기를 하다보면 계속 가지 않겠는가? 언제 기록이 깨질 지 모르지만 자부심을 갖고 게임에 나서겠다."

조이뉴스24 홍희정 객원기자 ayo3star@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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