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감독 앞에서도 '블루 드래곤'의 실력은 그대로였다.
볼턴 원더러스의 이청용이 18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볼턴 리복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9~201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 아스날과의 홈경기에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볼턴은 0-2로 패했다.
4승6무8패, 승점 18점이 된 볼턴은 19위로 한 계단 하락하며 강등권 탈출에 실패했다. 아스날은 승점 45점으로 1위 첼시(48점), 2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47점)와의 격차를 줄였다.
번리에서 새로 영입된 오웬 코일 감독 앞에서 이청용은 적극적인 수비와 감각적인 공격 가담으로 볼턴 공격의 중심임을 과시했다. 전반 1분 오른쪽 측면에서 페널티지역 중앙으로 위협적인 패스를 연결하며 활발한 몸짓을 시작했다.
감각적인 움직임은 계속됐다. 11분에도 오른쪽 측면에서 발뒤꿈치 패스로 그레타 스타인슨에게 볼을 연결했다. 이청용의 날카로운 연결에도 불구하고 볼턴은 스스로 공격의 맥을 끊었고, 27분 아스날의 세스크 파브레가스에 힘없이 무너지며 선제골을 내줬다.
39분 이청용이 페널티지역 오른쪽 구석에서 슈팅 기회를 얻었지만 마누엘 알무니아 골키퍼의 정면으로 향했다.
후반 볼턴은 이청용의 발끝에서 공격을 다시 시작했다. 2분 메튜 테일러, 3분 타미르 코헨에게 날카로운 가로지르기를 연결하는 등 확실한 공격 루트로 이용됐다.
8분에는 테일러와 2대1 패스로 오른쪽 측면으로 파고들어 가로지르기를 또 한 번 시도했다. 테일러는 기막힌 슈팅 기회를 골대 위로 날려버렸다. 이청용의 매치업 상대였던 아스날의 왼쪽 풀백 아르망 트라오레가 계속 뚫리자 아르센 벵거 아스날 감독은 부상에서 회복한 가엘 클리시의 몸을 풀게 했다.
왼쪽 풀백인 클리시는 이청용이 프리미어리그 진출 당시 꼭 겨뤄보고 싶다고 한 상대. 클리시는 결국 29분 토마시 로시츠키와 교체로 그라운드에 나섰다. 풀백이 아닌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전진 배치돼 몇 차례 이청용과 몸을 마주했다.
33분 아스날이 '빅4' 팀다운 면모를 골로 보여줬다. 중앙선 부근에서 볼턴의 공격을 차단한 파브레가스가 왼쪽 측면으로 치고 들어가는 에두아르도에게 패스를 했다. 에두아르도는 반대편으로 가로지르기를 했고 뛰어들던 프란 메리다가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허망하게 추가골을 잃은 볼턴은 강력한 압박으로 만회골을 터뜨리는데 주력했지만 소용이 없었고 1승을 헌납했다. 경기 뒤 이청용은 영국 스포츠 매체 스카이 스포츠로부터 평점 7점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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