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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스타' 김윤진 "韓美 양국서 내 이미지 극과 극"(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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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스타 김윤진이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하는 것은 즐거운 경험이라고 말했다.

김윤진은 새 영화 '하모니'의 개봉을 앞두고 13일 오전 서울 삼청동 카페에서 만나 "한국과 미국에서 서로 다른 이미지를 연기할 수 있다는 것이 기쁨"이라고 말했다.

"한국선 여전사, 미국선 연약 순종적 이미지"

최고의 인기를 누리며 지난 6년 동안 전세계 안방극장에서 방영된 '로스트' 시즌6을 마지막으로 정든 작품을 떠나보내는 김윤진은 "'로스트' 덕에 미국에서의 내 이미지는 순종적이고 여성적이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솔직히 남자들에게 인기가 많아요. 동양 여성 특유의 순종적이고 부드러울 것 같은 이미지 때문이죠. 특히 동양 여자에 대한 환상을 가진 미국인들에게 '로스트'의 제 캐릭터는 그것을 충족시켜 주기 딱 맞죠. '로스트'의 캐릭터는 다른 출연진에 비해 안티가 없어요. 늘 지지하고 동정받는 캐릭터죠. 캐릭터나 동양여자에 대한 환상 덕을 많이 보고 있어요."

'로스트'의 이미지 덕에 재소자들에게 특히 인기가 좋다는 김윤진은 "제안이 들어오는 작품의 이미지도 대부분 '로스트'의 그것과 비슷하다"고 한다.

반면 '하모니'를 통해 생애 처음으로 밝은 캐릭터를 연기한 김윤진은 "한국에서는 어둡고 강한 역할만 들어온다"고 말했다.

"'쉬리'가 10년이 넘은 영화인데, 그게 참 강하더라고요. 제게는 다양한 면이 있는데, '쉬리'의 이미지가 강해서 한정된 캐릭터만 들어와요. 그전에 한국영화에는 없는 캐릭터다 보니 더 잔상이 강한 것 같아요. 그렇게 오래 갈 줄은 몰랐는데, 이미지라는 것이 참 아이러니한 것 같아요."

김윤진은 "나는 한 사람인데, 미국에서는 불면 날아갈 것 같은 연약한 여자고, 한국에서는 강한 여전사로 본다. 한국과 미국에서 보는 나는 정반대의 이미지다"고 평했다.

"'로스트', 오는 4월 촬영 끝, 결말 궁금해"

김윤진은 자신을 스타덤에 올린 인기 시리즈 '로스트'의 마지막 촬영을 앞두고 있다. 현재 시즌 6의 에피소드 11화의 촬영을 마쳤다는 김윤진은 6년 반 동안 동고동락했던 '로스트'를 떠나보내는 심정이 남다르다고 한다.

"6년 반 동안 몸 담은 '로스트'를 떠나 보내는 것이 시원섭섭해요. 이번 시즌에서 캐릭터는 변함 없겠지만, 또 다른 이야기가 펼쳐지겠죠. 우리 드라마는 비밀이 중요해서요(웃음). 출연진도 다음 얘기가 뭐가 될지 아무도 몰라요."

"대본을 받을 때마다 다음 이야기가 뭘지 너무 궁금한데, 마지막 촬영이 얼마 안 남았으니 '로스트'의 결말을 알게 된다는 것이 너무 기뻐요. 과연 섬의 정체는 무엇일지, 드라마의 의미는 무엇일지 알게 되겠죠. 중요한 뭔가가 있을 것 같은 기대감 때문에 출연진도 모두 마지막 촬영을 기다리고 있어요."

오랫동안 한 작품에 참여하다 보니 스태프와 배우들이 모두 가족같다고. 어떨 땐 직장에 출근하는 것 같아 친근한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김윤진은 영화 홍보 활동을 마치고 다음주께 '로스트 시즌6'의 촬영을 위해 출국할 예정이다.

"한국배우들, 할리우드서 함께 뭉쳐 힘 됐으면"

최근 한국배우들의 할리우드 진출 소식에 대해 김윤진은 반갑고도 고무적인 일이라고 반색했다. 김윤진은 전지현의 '블러드'와 비의 '닌자 어쌔신', 이병헌의 '지아이 조' 등을 직접 봤다며 "축하할 만한 일"이라고 기뻐했다.

"한국배우들이 미국에 진출하는 것이 너무 좋아요. 한국배우들이 할리우드에 와서 함께 활동하며 힘을 실어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생각을 해요. 하지만 한국배우들이 할리우드에 진출하는 길은 감독님들이 미국에서 먼저 성공적으로 데뷔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감독님들이 할리우드에서 작품을 성공시키면 다음 작품은 더 수월하잖아요. 자연히 배우들도 진출이 쉬워지고요. 한국적인 소재나 합작 영화도 좋고, 할리우드에서 투자하니 그것도 바람직하고요. 한국적인 소재를 바탕으로 영화화됐으면 좋겠어요."

"연애는 어려워, 운명의 상대 기다려요"

월드스타라는 호칭에 걸맞는 우아함과 자신감, 겸손함으로 더욱 아름다워진 김윤진. 우리나이로 서른 여덟살. 한층 원숙해진 아름다움으로 국내 관객과 만나는 김윤진은 "한국에서 작품을 하고 가면 마치 기를 충전하고 가는 느낌"이라고 각별한 애정을 털어놨다.

"한국에서 힘을 받고 가는 느낌이랄까. 환기를 시키는 것 같아요. 6년째 같은 역할만 하다 잠깐 다른 역할을 하는 것도 좋고, 다른 분들과 호흡을 맞추는 것도 좋아요. 고향에 찾아온 느낌이 너무 좋죠."

갑작스러운 미국행 이전에 출연한 '밀애'에서부터 '세븐데이즈', '하모니'까지 다정한 엄마 역을 맡아 모성애를 보여주고 있는 김윤진은 결혼에 대한 계획을 묻자 "현재 사귀는 사람은 없다"고 아쉬워했다.

"지금까지 한번도 소개팅을 안해 봤어요. 아무래도 배우라는 직업 상 얼굴이 알려지다 보니, 좀 조심스러워요. 자연스럽게 만나고도 싶죠. 아직도 전 제 운명에 정해진 사람이 있다고 믿어요."

'로스트'의 촬영 때문에 연애를 하기도 쉽지 않다는 김윤진은 6년째 드라마 촬영에 매달리고 있다. 오는 4월 '로스트'가 시즌 6을 끝으로 촬영을 마치면 운명의 인연을 찾기 위한 김윤진의 고민이 시작될 것 같다.

"올해는 '로스트'를 잘 마무리 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로스트' 다음 단계가 제게는 너무 중요하고요. 지금은 모든 생각이 일에 쏠려 있어요."

김윤진이 출연한 국내 영화 '하모니'는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여자 교도소 재소자들이 합창단을 꾸려 위안과 삶의 희망을 찾는 작품으로 오는 28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정명화기자 some@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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