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감추고 있는 게 있다."
마크 맥과이어의 약물 복용 관련 고해성사에 대해 전 팀동료 호세 칸세코가 딴죽을 걸고 나섰다. 맥과이어가 12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선수 시절 자신의 스테로이드 사용에 대해 고백했지만 자신과 관련된 부분에서는 아직도 감추고 있는 게 있다는 것이다.
칸세코는 13일 'ESPN'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그가 말한 내용에 대해 상당 부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느끼지만 내가 그에게 스테로이드를 주사했다는 것을 부인하는 것은 참으로 이상하고 아이러니 하다"고 말했다.
칸세코는 "나는 맥과이어를 두둔했고 그에 대해 좋은 이야기도 많이 했는데 여전히 그가 나를 거짓말쟁이라고 말하는 것을 믿을 수 없다"고 서운함을 표시하기도 했다.
1986년부터 1992년까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한 솥밥을 먹은 칸세코는 2006년 '주스드(JUICED)'라는 책을 쓰고 광범위한 메이저리그의 스테로이드 사용을 폭로했다.
그 책에서 칸세코는 당시 '배시브라더스'라는 별명으로 유명했던 맥과이어와 자신이 클럽하우스에서 서로 스테로이드를 주사했다고 밝혔다.
맥과이어는 12일 스테로이드 사용 사실을 밝힌 후 MLB 네트워크와 가진 인터뷰에서 "책을 팔기 위해 그랬을 것"이라며 그같은 사실을 부인했다.
칸세코는 비난의 화살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토니 라루사 감독에게도 돌렸다.
칸세코는 "맥과이어의 스테로이드 사용을 몰랐다"는 라루사 감독의 발언을 "뻔뻔스러은 거짓말"이라고 비난한 뒤 "이 사람들은 대중 앞에 나서서 거짓말을 하고 당선되기를 바라는 정치인들 같다"고 쏘아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칸세코는 맥과이어의 기량에 대해서는 여전히 높은 평가를 했다.
그는 "맥과이어는 스테로이드를 사용한 선수로는 예외적일 정도로 대단한 자질을 가졌다"고 말한 뒤 "1998년에는 스테로이드를 복용하지 않고도 당시 로저 매리스가 보유하고 있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경신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맥과이어는 사실을 털어놓은 뒤 로저 매리스의 부인 팻 매리스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이 1998년 스테로이드를 사용했다는 사실을 털어놓았다.
맥과이어가 홈런 기록을 경신할 때에는 매리스의 가족들이 경기장을 찾아 맥과이어의 기록 경신을 축하해주었다.
매리스의 아들 리치 매리스는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과의 인터뷰에서 맥과이어가 자신의 어머니에게 사실을 말하며 울먹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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