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 KBS연예대상 2연패…'이변은 없었다'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해피선데이 '1박2일'의 강호동이 '2009 KBS 연예대상'의 대상을 수상했다. 지난해에 이어 2연패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강호동은 26일 오후 10시15분 서울 여의도 KBS 별관에서 진행된 '2009 KBS 연예대상에서 최고의 영예인 대상을 수상했다. '1박2일'은 이날 시상식에서 총 3관왕을 차지해 기쁨을 더했다.

강호동은 지난 해에 이어 2년 연속 대상을 수상하며 대한민국 예능MC 지존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KBS 연예대상이 생긴 이래 2연속 대상은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다.

이번 '2009 연예대상' 대상 후보에는 '남자의 자격' 이경규와 '개그콘서트'의 김병만 '해피투게더' 유재석 등 강력한 라이벌들이 올라 경합을 벌였다.

강호동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손꼽히던 후보는 '남자의 자격'의 이경규였다. 이경규는 '남자의 자격'의 맏형이자 정신적 지주로 멤버들을 이끌었으며 뜨거운 열정을 보여주면서 '이경규의 재발견'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 초 불안했던 '남자의 자격'의 시청률을 끌어올리는데도 큰 공헌을 세웠다. 매년 연말 시상식을 두고 뜨거운 경쟁을 펼치던 라이벌 유재석과의 대결도 눈길을 끌었으며, '개그콘서트'의 김병만이 의외의 변수로 점쳐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변은 없었다. 강호동은 2년 연속 대상 수상이라는 찬사를 받을만한 자격이 충분했다.

강호동은 전 방송사를 통틀어 예능 시청률 1위 프로그램인 '1박2일'을 이끌고 있는 수장이다. 카리스마 있는 리더십과 특유의 친화력으로 멤버들을 아우르며 '1박2일'을 예능 정상에 올려놓았다.

강호동은 이날 대상 수상 후 후보자였던 유재석과 이경규와 함께 수상의 영광을 나누며 겸손한 자세를 보이기도 했다.

강호동은 "유재석을 비롯한 후보들에게도 미안한 마음이 들지만 이경규 선배님에게 죄송한 마음이 든다. 15년 전이었다. 내가 강호동 방송인생 책임진다고 이야기 하셨는데 결과적으로 저를 지나치게 책임진 것 같다"며 "강호동 인생 전환점을 만들어준 최고의 지휘자인 이경규에게 영광을 돌리겠다"고 말하며 이경규에게 트로피를 전달,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날 대상 수상으로 명실상부 국민MC로서의 자존심을 지킨 강호동이 남아 있는 MBC 연예대상과 SBS 연예대상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지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