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내야수 송광민(26)이 '자리찾기'에 나서고 있다.
송광민은 올 시즌 프로 데뷔 4년만에 첫 풀타임으로 활약했다. 지난 스프링캠프 때부터 팀의 '베테랑' 유격수 김민재의 뒤를 받칠 선수로 지목돼 맹조련을 받았고, 시즌이 시작되면서부터 바로 주전 유격수로 선택됐다.
시즌 개막에 앞서 가진 시범경기에서부터 송광민은 큰 기대감을 안겼던 것이 사실이다.
올해 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송광민은 홈런 5개, 15타점, 11득점으로 타격 3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맹활약을 예고했다.
내야수 가운데서도 어려운 타구를 가장 많이 소화해야 하는 유격수를 맡게 되면서 수비 불안이 우려되기도 했지만 송광민은 나름대로 안정된 모습을 보이며 스스로 주전 자리를 굳혀가는 듯했다.
하지만 기대했던 방망이가 터져주지 않는 등 타격에서 어려움을 겪으면서 시즌 초반 한때 선발 자리에서 밀려나는 모습도 보였다.
여기에다 5월 중순에는 교통사고를 당해 공백기를 갖는 등 오르내림이 있는 시기를 보내기도 했다.
그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한화의 유격수 자리를 한 시즌 동안 지켜낸 송광민은 꾸준한 활약을 인정받아 2009 골든글러브 유격수 부문 후보로도 이름을 올렸다. 실제 수상 가능성은 별로 높지 않지만 8개 구단 유격수 가운데 선발급 선수로 공인받았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대목이다.
그런데 한화에서는 내년 시즌 송광민의 포지션 변경을 고려하고 있다.
일단 한대화 감독이 생각하고 있는 송광민의 포지션은 1순위 3루수, 2순위로 2루수다.
새로 한화 사령탑을 맡은 한대화 감독은 일본 나가사키에서 가졌던 팀 마무리 훈련을 마친 다음 "내년 시즌 송광민을 기대해볼 만하다. 수비가 상당히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수비가 좋아진 송광민에게 유격수 대신 3루나 2루를 맡기겠다는 것은 부담이 큰 유격수 자리를 떠나면 타격에서 기량을 더욱 맘껏 발휘할 수 있으리라는 계산이 깔려 있다.
한화는 김태균, 이범호의 일본 진출로 인해 타선의 중량감이 크게 떨어졌다. 특히 '다이너마이트 타선'이라 불리던 팀의 장타력이 크게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 가운데 '4번타자' 후보군인 김태완을 비롯해 최진행 등과 함께 송광민의 방망이 활약 중요성도 커졌다고 볼 수 있다.
송광민은 올 시즌 116경기 출장해 타율 2할6푼1리에 14홈런을 날려 중거리포의 잠재력을 확인시켰다.
사실상 2009 시즌을 프로생활의 전환점으로 만든 송광민이 새로운 포지션 적응과 함께 2010 시즌을 향해 더욱 매서운 담금질을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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