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양제철고등학교 김인완(38) 감독은 1995~1999년 전남 드래곤즈에서 K리그 생활을 시작해 2000년 성남 일화에서 현역을 마무리했다.
전남의 창단 멤버인 그에게 유소년팀 감독이라는 중책이 떨어졌다. 은퇴 후 광양제철중, 고등학교 코치로 지도자 수업을 시작한 뒤 2006년 광양 제철중학교 감독으로 부임해 2007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프리미어컵 우승을 안겨주는 등 날이 갈수록 일취월장한 지도력을 뽐냈다.
토너먼트 대회 외에도 리그제에서 광양제철고는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지난해부터 프로축구연맹이 시작한 고교 클럽 챌린지리그에서는 B조 1위를 차지한 뒤 4강에 진출했고, 올해도 1위를 차지하며 왕중왕전에 올랐다.
왕중왕전에서도 위력을 발휘한 광양제철고는 28일 오후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9 대교 눈높이 전국 고등축구리그 왕중왕전' 결승전 풍생고와의 경기에서 지동원의 두 골을 앞세워 3-2로 승리했다.
리그제의 힘을 알게 된 김인완 감독은 단일대회와의 차이를 정확히 설명했다. 그는 "리그제가 도입된다고 했을 때 두 손을 들고 찬성했다. 아이들에게 정말 많은 도움이 되는 대회다"라고 전했다.
그는 "아이들이 경기에 나서는 자세가 달라졌다. 프로에 갈 선수들이니 도움이 되기에 충분하다"라며 단일대회에서 타이틀을 얻기 위해 거칠게 경기를 하기보다 매 경기 배우면서 자신을 반성하는 분위기가 퍼져 있음을 전했다.
선수들도 마찬가지 반응이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에서 8강을 달성하고 와 이날 결승전에서 한 골을 터뜨린 '광양의 루니' 이종호(17)는 "리그제로 바뀌고 축구에 대한 생각을 더 하게 됐다. 일주일간 몸 관리하고 경기에 나서니 프로같은 느낌이다"라고 전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제대로 분위기를 내기 위해 왕중왕전에서는 프로에서나 볼 수 있는 시상대를 제작하고 꽃가루를 뿌리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이종호는 "왕 중의 왕인데 마땅한 대접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 밋밋했던 그 전 대회들보다 훨씬 좋다"라고 방끗 웃었다.
곁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흐뭇하게 지켜보던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은 "첫 시작인데 앞으로 더 발전할 것 같다.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라고 만족스러워했다. 앞으로 매년 왕중왕전의 결승전은 서울월드컵경기장과 보조구장에서 열리는 전통을 확립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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