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완 이상열(32)이 마지막 야구인생의 불꽃을 피우기 위한 종착역을 찾았다. LG 트윈스다. 본인 역시 이 부분에 대해 감사 인사를 전하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굳은 각오를 밝혔다.
이상열은 지난 19일 히어로즈에서 자유계약선수로 풀리며 실업자 신세가 될 위기에 빠졌다. 하지만 올해 연봉 8천만원를 유지해주겠다고 제안한 LG 측의 조건에 도장을 찍으며 '부활'을 위한 포석을 만들어냈다. 물론, 이후 이상열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가 관건이지만 그로서는 벼랑 끝 위기에서 다시 한번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셈이다.
이상열은 1996년 한화에 2차 우선지명으로 프로에 데뷔한 후 12시즌 동안 8승 20패 6세이브 55홀드 평균자책점 4.69를 기록했다. 현대 시절인 2003년에는 16홀드로 홀드왕에 올랐고, 2004년에도 20홀드를 기록하며 좌완 계투로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2007년 군 제대후 어깨 부상으로 2년간 11경기에 출전하는 데 그쳤고 올 시즌에도 26경기 1패 5홀드 평균자책점 7.36으로 부진해 결국 히어로즈 유니폼을 벗어야했다.
하지만 LG와 계약에 성공하면서 이상열은 다시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현역 생활을 이어가기 힘들 줄 알았지만, LG가 이상열에게 구원의 손을 뻗어주면서 그 역시 마지막 도전에 온몸을 불사를 참이다. 당장 내일(23일) 잠실구장으로 출근하며 선수단과 인사를 나누고 웨이트 훈련도 함께 할 생각이다.
이상열은 전화통화에서 "박종훈 감독님께 신경써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씀을 드렸다. LG에서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고 먼저 LG 측 관계자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이어 그는 "지금까지 재활을 계속해 왔다. 현재 어깨는 어느 정도 좋아진 상태"라고 자신감을 드러낸 뒤 "더 이상 어깨가 안아프다면 충분히 던질 수 있을 것 같다. 몸상태는 좋다. 어깨가 계속 괜찮으면 충분히 예전처럼 던질 수 있다"며 수 차례 '어깨 부상 이상무'를 외쳤다.
각오를 묻자 그는 "일단 LG하면 제일 좋은 구단이 아닌가. 좋은 구단에서 몇년 안남은 야구 인생을 모조리 쏟아붓겠다. 야구인생을 LG에서 마무리하고 싶다"고 의욕에 가득찬 목소리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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