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 배우 신세경. 요즘 그녀는 청순가련의 대명사로, 뭇 남성들의 이상형이 됐다. 그뿐인가. 연기도 다부지다. 영화 '오감도'의 파격적 연기부터 MBC '지붕뚫고 하이킥'의 청순 캐릭터까지, 당차게 연기하고 있다.
실제로 만난 신세경은 어딘지 모르게 '하이킥'의 세경과 많이 닿아 있는 느낌이다. 조용하고 나긋나긋한 말투로, 할 말은 다부지게 한다. 때로는 '정말 스무살이 맞을까'라는 생각이 들만큼 성숙함이 엿보이다가도, "가수 2PM이 좋다"고 말하며 웃을때는 스무살의 풋풋함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판에 박힌 이미지로 규정 지을 수 없는 배우. 그래서 더 궁금해지는 신세경을 만났다.
◆"망가지는 코믹 연기, 내공 쌓고 있는 중"
요즘 그녀의 일상을 차지하고 있는 건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이다. 바쁜 촬영에 그 좋아하는 잠도 실컷 못자고, 피부도 푸석푸석해진 것 같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다. '지붕뚫고 하이킥'에 대한 반응이 뜨겁기 때문이다.
"'하이킥' 인기는 직접적으로 실감할 수는 없고 인터넷을 통해 확인하는데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시던데요. 감독님이 시청률 20% 넘으면 랩을 한다거나 꽃등심을 사주겠다고 했는데 아직 지켜진 약속은 없어요.(웃음)"
신세경은 '하이킥'의 인기요인이 재미와 감동이라고 생각한다. 웃다가도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에피소드가 있고, 억지스럽지 않은 자연스러운 웃음과 세상을 향한 풍자도 있다.
극중 신세경의 캐릭터나 에피소드는 감동과 연결되는 고리가 많다. 순재네 식모라는 캐릭터와 동생 신애를 책임져야하는 언니의 고군분투기가 눈물겹다.
"제 스스로 세경의 뇌구조도를 그려본다면 아빠나 신애에 관련된 가족적인 부분이 제일 클 것 같아요. 제일 공들여 찍은 부분도 그렇고... 다들 러브라인에 관심이 많은데 저는 다른 사람들이 러브라인에 관심을 많이 가질줄 몰랐어요. 세경이가 사랑을 하는 것을 떠나서 독자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사랑을 통해서 성장해 가는 모습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말이 나온 김에 요즘 게시판을 뜨겁고 달구고 있는 러브라인에 대해 물었다.
"요즘 제일 많이 하는 말인데, 누구랑 잘 될지 진짜 모르겠어요. 장기전이라서 결말을 지어놓기보다 지켜보는 것 같아요. 감독님도 이제 매듭을 지어야겠다고는 하셨어요. 혼선이 오니깐 빠른 시일내에 정리 해주겠다고 하던데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어요."
신세경은 최근 '하이킥'에서 취중연기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평소 얌전하고 똑 부러지던 세경이 망가지는 모습이 오히려 신선함을 유발했다. 앞으로도 종종 세경의 망가지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망가지는 연기는 겁나지 않은데 '재미있지 않으면 어떡하나' 걱정은 됐었어요. 저는 정음이 언니 캐릭터에 비하면 코믹한 요소를 많이 보여주지도 않고 정극의 느낌이 많아요. 그런데 진지한 캐릭터가 망가지면 더 재미있는 것 같아요. 그런 느낌으로 내공을 쌓아올리는 중이예요. 앞으로 코믹 연기를 종종 보여줄 것 같아요."
◆"청순 글래머? 고맙지만 외모보다 연기로 칭찬받고 싶다"
신세경은 요즘 '청순 글래머'의 대명사가 됐다. 한 설문조사에서는 김혜수의 뒤를 이을 글래머 스타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굳이 그렇지 않더라도 그녀의 외모에 대해 많은 네티즌들이 뜨거운 관심이 보이고 있다.
신세경 스스로는 "나를 예쁘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스무살이 되면서부터 외모에 신경을 쓰려고 하는데 사람들이 너무 내 외형적인 부분에 관심을 가지는 것 같다"고 쑥스러워했다.
신세경은 '청순하다'는 사람들의 반응이 조금 의외이면서도 기분이 좋다.
"청순한 이미지 자체가 제겐 도전이었어요. 저는 항상 제 외모가 강한 이미지라고 생각했고 세보이는 이미지라고 생각을 했어요. 청순하다는 말로 설명이 되는 건 아니지만 아픔을 딛고 일어서야 하는 비련의 이미지가 있잖아요. 그런 말을 듣는다는게 이미지를 잘 구축한 것 같아서 지금은 뿌듯해요."
'청순 글래머'라는 수식어에 대한 솔직한 생각도 밝혔다.
"더 어릴 때는 그렇게 봐주는게 많이 부담이 됐는데 이제는 감사하게 생각을 하죠. 칭찬이니깐. 그래도 외향적인 부분으로 칭찬을 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연기로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신세경은 "'오감도'를 시작으로 좋은 작품들을 만나 행복한 스무살을 보냈다. 얼마 남지 않은 올해는 '하이킥'이 더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고 좀 더 웃음과 감동을 줄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다"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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