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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중원', 개화기 배경 메디컬 사극…새 장르 개척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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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의 메디컬 사극을 표방하는 SBS '제중원'이 사극의 새 지평을 열 수 있을까.

SBS가 내년 1월 4일 방영을 목표로 하고 있는 '제중원'은 구한 말 최초 근대식 병원 제중원(광혜원)을 배경으로 신분의 차이를 뛰어넘어 진정한 의사로 성공해가는 백정의 이야기를 그린 사극 메디컬 드라마다.

지금껏 '허준'과 '대장금' 등에서 조선시대 의학에 관한 이야기를 한 바 있지만 전문적인 의학이 중심이 되는 사극은 이번이 처음이다. 콘텐츠진흥원에서 킬러 콘텐츠로 지정돼 예산을 지원받을 만큼 주목받고 있는 작품으로 SBS에서도 내년 상반기 최고 기대작 중 하나로 꼽고 있다.

'제중원'은 MBC '하얀 거탑'의 이기원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으로, 백정의 아들로 태어나 조선 최초의 의사, 그리고 만주로 건너가 독립운동가로 격동의 세월을 살았던 실존 인물 박서양을 모델로 하고 있다.

제작진은 실존 인물을 중심으로 하고 있어 역사적 고증에 소홀할 수 없다는 고민을 토로하면서도 한 인간의 성공기와 휴머니즘으로 감동과 재미를 추구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현직 CP는 "픽션과 사실이 섞여 있는 팩션이다. 갑신정변 등의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면서 인물들이 엮인다. 과연 제대로 맞아떨어질지에 대한 역사적 고증이 가장 신경 쓰인다. 의학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히 자문을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인공 박서양을 연기하는 박용우도 "실존 인물을 근거로 하지만 허구의 요소들이 많이 깔려있다. 너무 역사적인 사실에 기인하다보면 드라마가 특별하게 가지고 있는 재미를 놓칠 수 있기 때문에 역사 드라마라는 편견을 가지지 말고 봐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제중원'은 소재 자체도 그렇지만 지금껏 본격적으로 다뤄지지 않았던 개화기라는 시대적 배경을 담아낸다는 점에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금껏 사극은 주로 삼국시대, 고려, 조선시대 등에 국한됐다.

또 기존 사극의 틀이 보통 왕조 중심의 정치사 또는 영웅의 인물사로 재현됐지만 근대 의학사를 통해 구한말을 조명한다는 것도 새로운 접근이다.

김종학프로덕션의 박창식 이사는 "그동안 구한말이 사극으로 본격적으로 다뤄지지 않은 것은 할아버지와 아버지 세대의 머리 속에 있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미술 작품을 하나 만들어도 디테일하게 만들어야 하고 섬세한 작업이 필요하다"며 "현대적인 모습과 조선 말기의 모습 등이 흥미롭게 보여지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백정 출신의 의사, 성균관 유생 출신의 의사, 개화기 여성, 기생 출신의 간호사, 의료 선교사 등 그동안 사극에서 볼 수 없었던 캐릭터도 드라마의 흥미를 더해주고 있다.

박용우, 연정훈, 한혜진 등이 출연하는 '제중원'은 내년 1월 4일 첫방송 예정이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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