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천신만고 끝에 귀중한 첫 승을 챙겼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은 기쁨보다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SK의 추격에 진땀을 흘린 탓이다.
두산은 7일 문학구장서 열린 SK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서 선발 금민철의 5이닝 1실점 호투 속에 경기 초반 고영민, 최준석의 솔로포 등에 힘입어 3-2로 귀중한 1승을 먼저 올릴 수 있었다. 다만 1점차 스코어에서 알 수 있듯이 두산은 1, 2회 3득점한 뒤 무득점에 그쳤고, SK는 이후 추격의 고삐를 당기며 9회말에도 주자가 출루하는 등 끝까지 역전을 포기하지 않았다.
결국 두산은 도망치기 위해 선발 금민철에 이어 세데뇨, 고창성, 지승민, 임태훈, 이용찬까지 불펜을 총동원하며 힘겹게 첫 소득을 올렸다. 그런 만큼 김경문 감독도 승리를 쟁취하고서도 힘들었던 속마음을 털어놓으며 이마에 맺힌 땀을 훔쳤다.
경기 후 김경문 감독은 "어이구... 동점(두산은 9회말 1사 1루까지 몰렸다)돼서 역전 당하는 것 아닌가 걱정을 많이 했다. 역시 SK가 강팀이라서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어 김 감독은 냉정(?)을 되찾고 "선발 금민철을 포함해서 투수들이 생각보다 너무 잘 던져줬다. SK의 타선을 요소요소 잘 막아줬기 때문에 귀중한 첫 승을 올릴 수 있었다"고 승리의 공을 투수진에게 돌렸다.
다만 아쉬운 점은 역시 2회 이후 침묵한 화력이었다. 김 감독은 "2회까지 점수를 먼저 내고 매끄럽지 못한 경기를 펼쳤다. 공격력이 소극적으로 변한게 아쉽다"며 "하지만 전체적으로 어려운 경기를 잘 풀어줘 고맙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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