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결전의 순간이 다가왔다. 두산이 2년 연속 한국시리즈서 쓴 맛을 봤던 SK와 다시 일전을 벌이게 된 것이다. 올해는 무대가 한국시리즈가 아닌 플레이오프지만, 상대가 상대이니만큼 그 분위기는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때와는 사뭇 달랐다.
단, 김경문 감독은 여유로웠다. 시종일관 웃음을 지으며 "흘러가는 대로 경기를 운영할 것"이라고 마음 편하게 경기게 임할 것임을 연신 강조했다.
김 감독은 7일 오후 6시부터 열리는 SK와의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취재진의 수많은 질문에도 미소를 지으며 무심(無心)으로 경기를 운용할 뜻을 내비쳤다. 김 감독은 "선수들의 집중력을 믿는다"고 '리벤지'의 각오를 전했다.
대략적인 공략책은 전했지만 특별한 비결은 없었다. 김 감독은 "글로버를 어떻게 공략하느냐가 관건이다. 6회까지 던진다고 보면 타순이 2~3바퀴 도는데 그 때까지 점수를 뽑아내야 한다. 또 이전에 내리더라도 빨리 다른 투수를 불러올려야 한다"고 화력의 중요성을 전하면서 "하지만 딱히 비법은 없다. 선수들이 단기전이니만큼 집중력이 올라와 있다. 글로버의 빈틈을 선수들이 공략하는 것밖에 없다"고 각오를 덧붙였다.
물론, 김 감독이 아무런 대책 없이 SK를 맞이할 리는 없다. 하지만 잠시 후 벌어질 SK와의 일전이 1차전 승리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3선승제의 플레이오프니만큼 김 감독도 말을 아낀 것이다. 굳이 복안을 노출하지 않겠다는 예방 차원으로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도 두산 선수단은 묵묵히 몸풀기에만 열중하는 등 평소와는 다른 긴장된 분위기로 집중력을 과시해 김 감독의 말이 단순한 '연막'이 아닐 수도 있음을 암시했다.
과연 김 감독의 말대로 선수단이 끌어올린 집중력으로 맹폭을 가해 SK와의 1차전을 잡아낼 지, 아니면 무언가 준비해놓은 '허허실실' 작전이 있는 지는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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