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서 맞닥뜨리게 된 SK와 두산. 지난 2년 연속 한국시리즈에서 격돌하더니 이번에는 한국시리즈의 아랫 단계인 플레이오프에서 만나게 됐다.
SK는 파죽의 19연승 행진으로 페넌트레이스를 마감하면서 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시즌 3위로 준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했던 두산은 4위 롯데를 상대로 1패 후 3연승을 거두며 뒤집기로 플레이오프에 나서게 됐다.
2007, 2008년, 두 시즌 연속으로 한국시리즈에서 만났던 양 팀이기에 3번째 연속 포스트시즌 맞대결에 많은 관심이 쏠리는 것이 사실이다.
설욕을 벼르는 점에서는 두산의 승부욕이 더울 클 듯하다. 두산은 2007년 한국시리즈에서 1, 2차전을 먼저 이기고도 내리 4연패하면서 우승컵의 영예를 SK에게 내주고 말았다.
한국시리즈에서 먼저 2승을 따고도 우승을 하지 못하는 유일한 사례가 되기도 한 2007년의 아픈 기억이다.
그리고 지난해 다시 양 팀은 한국시리즈에서 만났다. 1년 전 그 당시를 잠깐 되돌아보자.
문학에서 열린 2008 한국시리즈 1차전(10월 26일)에서 두산은 SK 에이스 김광현을 무너뜨리며 5-2로 승리를 거뒀다. '복수혈전'의 서막이 열리나 싶었다.
하지만 2차전(문학, 10월 27일)에서 2-2 동점이던 5회말 SK 공격 때 정근우가 두산 3루수 김동주의 실책으로 출루해 2루 도루까지 성공한 다음 박재상의 결승 적시 2루타가 나오고 7회말 김재현의 쐐기 '2점포'가 터지면서 SK가 5-2로 승리를 거뒀다.
3차전(잠실, 10월 29일)은 SK가 3-2로 근소하게 앞선 상황에서 9회말 두산이 1사 만루의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믿었던 시즌 타격3관왕 김현수가 초구에 2루수 병살타를 치면서 SK의 승리로 돌아갔다.
4차전(잠실, 10월 30일)은 두산 수비진의 실책이 원인이 되면서 SK쪽에 승기를 내줬고, 결국 다시 SK가 4-1로 승리를 거뒀다.
SK가 3승1패로 앞서며 이제 우승까지 1승만을 남겨놓은 상황에서 맞게 된 5차전(잠실, 10월 31일)은 김광현과 김선우(두산)의 투수전으로 진행되다 SK가 7, 8회에 1점씩을 올려 2-0으로 리드를 잡았다.
두산은 9회말 마지막 공격 때 무사 만루의 기회를 맞았지만 고영민의 투수 땅볼 때 홈으로 달려오던 3루 주자가 포스 아웃됐다. 그래도 1사 만루 찬스가 이어졌고, 다시 김현수에게 천금의 기회가 찾아왔다. 하지만 김현수는 투수-포수-1루수(1-2-3)로 이어지는 병살타에 그쳐 눈물을 뿌려야 했고, 2008 시즌은 SK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두산은 이래저래 오기가 생길 수밖에 없고, SK로선 다시 되풀이됐으면 하는 1년 전 한국시리즈의 기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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