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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현-조찬호, 파리아스의 부담을 덜 포항의 '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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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전망]포항 스틸러스-분요드코르

신구조화가 잘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포항 스틸러스는 올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까지 총 13골을 넣었다. '데빡이' 데닐손이 다섯 골로 가장 많고 그 뒤를 최효진(3골), 김재성(2골), 노병준, 황진성, 스테보(이상 1골)가 잇고 있다.

이들의 골에는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의 다양한 의도가 녹아있다. 최전방을 지키는 데닐손은 전진 패스를 즐겨 사용하고 강력한 미드필드진의 도움으로 골을 터뜨렸다. 특히 분수령이 됐던 조별리그 5차전 센트럴코스트(호주)와의 경기에서는 해트트릭으로 순도 높은 결정력을 과시했다.

최효진 역시 마찬가지. 그는 16강 뉴캐슬 제츠(호주)와의 경기에서 주포지션인 오른쪽 풀백 대신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 해트트릭을 작렬하며 파리아스의 변화무쌍한 전술과 변칙 기용을 빛냈다.

나머지 선수들도 모두 경기 경험이 일천한 이들로 뭉쳐 있다. 노장 노병준은 선발과 조커를 오가며 포항 분전의 상징으로 자리하고 있다.

다만, 정규리그와 컵대회에서 맹활약하며 포항 젊은피의 상징으로 떠오른 공격수 유창현과 조찬호가 AFC챔피언스리그 득점자 명단에 보이지 않는 부분은 의아하다.

지난해 2군 리그 득점왕에 올랐던 유창현은 컵대회에서 4골을 터뜨리며 득점상을 차지하는 등 올 시즌 11골 4도움을 기록하며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드래프트 1순위로 포항에 입단한 조찬호 역시 3골4도움을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 다만 그도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선배들의 힘에 밀려 주로 대기명단에 올라 그라운드를 많이 밟지 못했다.

이들 앞에 전 브라질 대표팀 감독으로 명성이 자자한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이 이끄는 분요드코르(우즈베키스탄)의 등장은 자신의 능력을 다시 한 번 시험해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분요드코르는 2005년 7월에 창단해 포항에 비하면 역사가 짧은 팀이지만 이스마일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의 딸로 억만장자 자산가인 굴나라 카리모바가 선수 영입에 돈을 쏟아부으며 히바우두를 영입하는 등 외연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자국리그의 기록은 돈의 위력을 증명이라도 하듯 23전 23승, 71득점 9실점으로 공수 균형이 리그의 상대성을 고려해도 독보적이라 할 수 있다.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한 유창현-조찬호 두 신예의 활약은 아시아 정상을 노리는 포항 입장에서는 상당히 중요하다. 2005년 파리아스 부임 이후 정규리그(2007년), FA컵(2008년), 컵대회(2009년) 모두 정상에 오른 포항은 이제 아시아 정상에 오르는 일만 남았다.

이들이 해결사로 나서준다면 오는 30일 홈에서 열리는 2차전이 한결 수월해짐과 동시에 '트레블'에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챔피언스리그는 양 팀이 2차전 종료 후 승패가 동률이면 다득점으로 승부를 가리기 때문에 데닐손에 대한 상대의 집중 마크가 예상된다. 노병준의 체력적 문제를 고려하면 유창현과 조찬호의 발에 기대를 모을 수밖에 없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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