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골 폭죽' 포항, 부산 꺾고 피스컵코리아 '우승 팡파레'

피스컵코리아 2009 최강자는 포항 스틸러스였다.

포항 스틸러스는 16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펼쳐진 '피스컵코리아 2009' 결승 2차전 부산 아이파크와의 경기에서 황진성(2골)-데닐손-김기동-김태수의 골 퍼레이드에 힘입어 5-1 대승을 거뒀다. 포항의 5골은 역대 컵대회 결승전 최다골이다.

지난 1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둔 포항은 이번 승리로 통합 1승1무를 기록, 피스컵코리아 우승컵을 손에 넣었다. 포항은 1993년 아디다스컵 우승 이후 16년 만에 컵대회 우승을 차지했고 포항 스틸러스가 개장한 후 19년 만에 이뤄낸 홈구장 첫 우승의 감격이었다.

포항은 전반 초반부터 폭발적인 공격력으로 부산을 압박했다. 전반 1분 노병준의 오른발 슈팅으로 시작된 포항의 공격은 전반 6분만에 선제골로 이어졌다. 데닐손의 패스를 받은 노병준이 문전 오른쪽에서 강하게 크로스를 올렸고 황진성이 머리로 방향을 살짝 바꾸며 골망을 흔들었다.

포항의 폭발력은 1골에 만족하지 않았다. 전반 14분 데닐손이 중앙선부터 드리블로 치고 들어가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오른발 슈팅, 골대 왼쪽 구석을 갈랐다.

2골을 넣은 후에도 포항은 멈추지 않았다. 전반 24분, 29분 데닐손이 날카로운 슈팅으로 부산의 골문을 두드렸고 32분 포항은 세 번째 골을 작렬시켰다. 황진성이 부산 수비를 한 방에 무너뜨리는 스루패스를 찔러 넣었고, 패스를 받은 김기동이 여유롭게 왼발로 슈팅 골네트를 흔들었다.

후반 부산의 반격이 시작됐다. 후반 2분 만에 부산은 추격골을 성공시켰다. 한상운의 코너킥을 양동현이 헤딩으로 연결, 골망을 흔들었다. 부산의 추격의지가 불타올랐다.

하지만 부산의 추격의지는 금방 꺼질 수밖에 없었다. 포항이 네 번째 골을 터뜨렸기 때문이다. 후반 11분 김기동의 패스를 받은 황진성이 왼발로 감아 찼고, 공은 포물선을 그리며 골대 왼쪽 상단 구석에 박혔다. 포항은 추격골을 허용한 후 단 9분 만에 추가골을 성공시켜 부산의 추격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리고 포항은 후반 33분 김태수가 팀의 다섯 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피스컵코리아 2009' 대망의 우승을 자축했다.

포항 골키퍼 신화용은 후반 42분 박희도의 페널티킥을 막아내며 또 한 번 우승을 자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