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한 작가가 MBC 새 주말기획드라마 '보석비빔밥'으로 1년 4개월여만에 안방에 컴백한다.
그간 작품 외에는 얼굴을 드러내지 않아 '신비주의 작가'로 불리던 임성한 작가는 최근 MBC와 최초 인터뷰를 했다. 방송 전 일체의 인터뷰 및 사전 제작발표회를 허용하지 않던 과거와 비교하면 눈에 띄는 행보다.
임성한 작가는 신작 '보석비빔밥'에 대한 소개부터 신비주의와 결혼 등 개인적인 이야기까지 직접 입을 열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신인급 배우를 주인공으로 기용하는 것으로 유명한 임성한 작가는 이에 대해 "신선하다. 기존에 많이 떴던 배우들은 갖고 있는 이미지가 강해서 새로운 캐릭터에 도움이 안 된다. 신인들한테 기회를 줬을 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난 누구도 적당히 하는 건 싫다. 제작진이 최선을 다하니까 배우들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딱 두 가지, 성실성과 캐릭터에 맞는지를 보는데, 감독과 의견을 나눠서 결정한다"고 밝혔다.
'인어아가씨' '하늘이시여' '왕꽃선녀님' 등 매작품에서 신선하면서도 파격적인 소재를 시도하는 이유도 밝혔다.
임성한 작가는 "남들이 다하는 소재는 식상하고 지겨워서 싫다. '보고또보고'에서의 겹사돈은 그 때 당시의 소재로는 파격이라고 질타가 많았지만 지금은 드라마에 흔히 나온다. 난 독특하고 새롭고, 그리고 말이 되게 풀기 어려운 소재일수록 의욕, 욕심이 생긴다"고 말했다.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는 지적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임 작가는 "'하늘이시여'는 법으로도 아무 문제가 없는, 피가 안 섞인 결혼이었는데 소재만 갖고 작품을 시작하기도 전에 패륜, 막장이라고 단정 짓는 것에 대해서 무슨 말을 하겠나. 그러려니 한다"고 말했다.
임 작가는 또 신비주의 작가라고 불리는 것에 대해 "절대 신비주의 아니다. 신비주의란 말 자체에 거부감이 든다"며 "일에만 에너지를 쏟고 싶고 조용히 내 일, 내 삶을 살고 싶을 뿐, 다른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다음은 임성한 작가와의 일문일답이다.
-대부분의 작품에서 중고 신인이거나 신예들을 주인공으로 발탁하는 경우가 많은데 특별한 이유는.
"물론 있다. 신선하다. 기존에 많이 떴던 배우들은 갖고 있는 이미지가 강해서 새로운 캐릭터에 도움이 안 된다. 신인들한테 기회를 줬을 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있다. 그게 좋고, 난 누구도 적당히 하는 건 싫다. 제작진이 최선을 다하니까 배우들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배우가 속한 소속사에서도 아낌없는 지원을 해야 하고).
딱 두 가지, 성실성과 캐릭터에 맞는지를 보는데, 감독과 의견을 나눠서 결정한다. 이번 캐스팅도 연출자 백호민 감독, 제작자 김정호 부장과 다 같이 의논해서 했다."
-다양한 소재들은 어디에서 영감을 얻나
"영감은 없다. 남들이 다하는 소재는 식상하고 지겨워서 싫다. '보고또보고'에서의 겹사돈은 그 때 당시의 소재로는 파격이라고 질타가 많았지만 지금은 드라마에 흔히 나온다. 난 독특하고 새롭고, 그리고 말이 되게 풀기 어려운 소재일수록 의욕, 욕심이 생긴다."
-재밌는 이름들이 작품에 많이 등장한다. 작명의 원칙들이 있나.
"특별한 원칙은 없다. 보통 드라마에서 남자하면 떠오르는 이름들, 예를 들면 준호 준수 등은 듣고 나면 식상하다. 그런 이름은 기억에 안 남는다. 한 번 들으면 인물의 캐릭터와 매치되는 이름을 선호한다."
-'보석비빔밥'의 기획의도는
"뉴스, 신문기사의 사건이나 주위 얘기들을 들어보면 자식들 힘들게 하고, 속 썩이는 부모들이 의외로 많다. 나이를 먹어도 나아지지 않는 부모들 이야기를 다루고 싶었다. 보석 이름을 가진 4남매의 적당한 멜로도 등장하지만 그들의 철없는 부모와 관련된 가족 이야기가 중점적으로 다뤄질 것이다.
일반적으로 어른들이, '요즘 젊은 것들은'하면서, 걱정하고 우려하는데 내가 볼 때 걱정해야 할 친구들은 극히 일부분이고 오히려 젋은 사람들이 더 똑똑하고 야무지다고 생각한다."
-신비주의를 고집하는 이유는.
"절대 신비주의 아니다. 신비주의란 말 자체에 거부감이 든다. 기력이 딸릴 만큼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일에만 에너지를 쏟고 싶고 조용히 내 일, 내 삶을 살고 싶을 뿐, 다른 이유는 없다."
-요즘 들어 '아내의 유혹'처럼 통속극 잘 쓰는 작가들이 많다. 혹시 남의 작품들을 잘 보나
"일본드라마는 싱거워서 잘 안 본다. 미드부터 우리나라 드라마는 다 보는 편이다(한두 회라도 체크하고, 파악함) 영화도 봐야 되고 예능프로그램도 봐야하고 그러면서 책 많이 읽어야 하고. 그러다 보니 인터뷰할 시간이 더 없나 보다.(웃음)
'-선덕여왕'도 보나. 사극에 도전할 생각은 없나
"'선덕여왕'은 이번주에도 봤다. 첫 회 보면서 금방 20% 넘기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3회 만에 넘더라. 드라마를 보면 될 드라마는 바로 감이 온다. '보석비빔밥'은 몇%가 될 것이다라는 생각은 해 보지 않았다. 일부러 안 한다. 다만 최선을 다할 뿐이다.
사극 집필은 쉬운 작업이 아니다. 사극은 전문 분야기 때문에 또 집중적으로 따로 공부해야 한다. 내게는 다른 많은 소재들이 있다. 언제 다 풀어내나하는 걱정이 될 만큼. 지금 활동하고 있는(내공 있는) 사극 작가들의 영역을 인정해 주고 싶다. 요즘 참 장점 많은 작가들이 많다."
-결혼생활은
"결혼하면 드라마 못 쓸까봐 솔직히 고민 많이 했다. 그런데 결혼해보니까 잘했단 생각이 든다. 남편이 이번에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보고또보고' '인어아가씨' '왕꽃선녀님' '하늘이시여' '아현동마님' '보석비빔밥' 작품 대부분이 5글자 제목이다. 특별한 이유나 의미 있나
"다섯 글자는 입에 똑 떨어진다. 다섯 글자 제목이 안 나온다면야 굳이 맞추려고 하진 않겠지만 딱 나왔다. 내용에 맞는 제목을 썼다. 일부러 다섯 글자 제목을 맞추지는 않는다. 지금 기획하고 있는 것 중에는 여덟 글자 제목도 있다. '보석비빔밥'은 네 남매들의 이름이 보석인 데다 다 함께 어우러지는 삶을 그렸기에 그런 제목을 달았다.
-지금까지 작품 중 본인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애착이 가는 것은
"한 번 하고 나면 그걸로 끝이다. 미련이 없다. 내 성격이 정이 많긴 하지만 연연해하지는 않는다. 앞으로 할 얘기들에 오히려 많은 애착이 있다."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라는 평에 대해 섭섭하지는 않나.
"'하늘이시여' 경우처럼(법으로도 아무 문제가 없는 피가 안 섞인 결혼이었는데) 소재만 갖고 작품 시작하기도 전에 패륜, 막장이라고 단정 짓는 거에 대해서 무슨 말을 하겠나(적어도 기자들이라면, 영화나 소설 드라마는 어떤 소재도 상관없다는 걸 알 텐데) 할 말이 없다. 그러려니 한다.
-이번 드라마에서도 파격적인 코드가 있는가
"난 드라마는 말 그대로 드라마틱하면 좋다는 생각이다. 드라마틱을, 언론에서 파격으로 많이 표현하더라. 이번엔 그냥 .전형적인 홈드라마를 한편 쓰고 싶을 뿐이다(복잡하지 않고 그악스럽지 않고편안한)."
-'보석비빔밥'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이런 드라마다’라고 한 줄로 정의 할 수는 있는데, 그러면 스포일러가 되니까 다음 기회로 미루겠다."
한편 소이현과 이태곤, 고나은, 이현진, 정유미, 마이크 블렁크 등이 출연하는 MBC 주말특별기획 '보석비빔밥'은 오는 5일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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