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가을잔치' 참가 서열과 최종 주인공이 가려지지 않고 있다.
특히 끝자락인 4위 티켓이 어느 팀에게 돌아갈 지 쉽게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8월말 현재 중위권 순위는 롯데가 60승61패(.496)로 4위에 올라 있으며, 그 뒤를 5위 삼성이 57승60패(.487), 승차 1경기로 뒤쫓고 있다.
여기에 6위 히어로즈도 54승57패1무(.482)의 성적으로 4위 롯데와는 1.5경기, 5위 삼성과는 0.5경기의 승차로 따라붙어 반격을 꾀하고 있다.
3팀 모두 승률이 절반인 5할(.500)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삼각구도를 그리고 있는 것이 눈길을 끈다.
지난주 자칫 힘겨운 상황으로까지 치달을 뻔한 팀이 4위 롯데다. 이미 그 전 주에 사직에서 열린 SK와의 3연전을 모두 내주는 등 승보다 패가 많아지면서 4위 자리마저 위태로운 지경에서 경쟁팀인 삼성과 히어로즈를 잇따라 만나게 됐기 때문이다.
롯데는 대구에서 가진 삼성과의 주중 3연전은 1승2패, 사직에서 치른 히어로즈전은 2승1패로 이끌어 일단 맞대결 6연전에서 반타작은 하며 숨을 돌렸다.
반면에 삼성은 롯데와의 맞대결은 위닝 시리즈로 이끌었지만 SK와 가진 대구 주말 3연전을 모두 내주면서 큰 한숨을 내쉬었다.
히어로즈는 주중 잠실 2연전(1경기 우천 취소)에서 연승을 거둔 다음 롯데와의 맞대결에서는 먼저 2경기를 내준 후 30일 경기를 4-3으로 승리하면서 내리막길에서 멈춰 섰다.
이들 3개팀 가운데 어느 팀 하나 확실하게 주도권을 쥐고 치고 나가지 못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을 놓고 벌이는 경쟁은 정규시즌의 마지막 달인 9월에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9월부터는 그동안 우천 취소 등으로 밀린 경기를 포함해 잔여경기 일정이 재조정됐다. 매주 6연전을 이어오던 빡빡한 일정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 것.
이에 따라 투수 로테이션도 기존의 선발 체제를 변형해 승수를 쌓는 데 보다 영향력이 큰 선수를 중심으로 재배치하는 것은 물론이고, 9월부터는 1군 엔트리가 확대돼 5명의 선수를 추가할 수 있어 전력 운영의 폭도 커진다. 이런 일정 변경과 엔트리 확대는 순위 경쟁의 또 다른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31일 현재 롯데는 12경기, 삼성은 16경기, 히어로즈는 21경기씩을 남겨두고 있다.
당초 야구관계자들은 잔여경기가 많은 팀이 좀 더 유리할 것으로 예측했으나,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승수를 쌓을 기회가 많은 것이 히어로즈처럼 잔여경기가 많은 팀의 이점이 될 수 있지만, 롯데처럼 '띄엄띄엄' 경기를 가질 경우 투수들을 훨씬 많이 쏟아부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지난 한 주 동안의 물고 물리는 경쟁을 통해 나타난 세 팀의 현재 전력은 어느 팀이 더 낫다고 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또한 이들 순위 경쟁팀끼리의 맞대결이 9월에도 몇 차례 남아 있어, 아직도 안개 판도는 좀처럼 걷히지 않고 있다. 어느 팀이 됐건, 하루빨리 5할 승률을 넘겨둬야 4강을 바라볼 수 있는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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