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정화, 하정우, 황정민, 유해진, 신민아, 김윤석 등 잘 나가는 배우들에게는 특별한 뭔가가 있다?
대한민국 전체에 불어닥친 경기 한파가 비단 연예계만 예외가 될 수는 없다. 극장 성수기를 맞아 활기를 되찾았다고는 하지만 충무로 역시 최악의 경기 불황에 시달렸다. 작품 편수 급감으로 인해 TV로 이동한 영화배우들이 한동안 화제를 모았는가 하면, 작품 기근에 '개점 휴업'을 선언한 배우들의 호소도 이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쁘게 차기작을 선보이는 배우들은 일견 불황과 거리가 멀어 보인다. 최근 엄정화는 드라마 '결혼 못하는 남자'의 종영과 함께 차기작 '베스트셀러'의 캐스팅 소식을 알려왔다. 올해만 '인사동 스캔들', '오감도', '결혼 못하는 남자'에 이어 네번째 작품이다. 워커홀릭이라 할만큼 쉴 틈없이 여러 방면에서 재능을 보여온 엄정화는 이번 영화에서 신경질적이고 예민한 베스트셀러 작가 역을 맡아 영화 분량의 90% 이상을 책임지게 된다.
하정우 역시 '추격자'의 김윤석과 함께 충무로 캐스팅 0순위다. '추격자' 이후 바쁘게 작품 활동을 보여온 하정우와 김윤석은 올해 역시 수편의 작품을 선보였다. 하정우는 홍상수 감독의 '잘 알지도 못하면서'와 한일 합작 영화 '보트'를 개봉한 데 이어 '국가대표'로 현재 관객과 만나고 있으며 하반기에 개봉하는 멜로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에 출연 중이다. 또 '추격자' 나홍진 감독의 영화 '황해'에도 일찌감치 구두 출연을 약속한 상태다. 김윤석 역시 올해 '추격자'에 이어 하반기 기대작 '전우치'의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하정우와 다시 한번 '황해'에서 호흡을 이룰 예정이다.
유해진 역시 최동훈 감독의 하반기 기대작 '전우치'에 출연한데 이어 강우석 감독의 신작 '이끼'에도 캐스팅됐으며 천호진과 맞수로 대결하는 영화 '죽이고 싶은'에서 주연을 맡았다. 신민아도 최근 다작 배우 중 한명으로 이름을 빼놓지 않고 있다. 올해 '키친'과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10억' 등에 출연한 신민아는 CF퀸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영화계에서 불황을 모르는 배우로는 역시 황정민을 빼놓을 수 없다. 영화 '그림자 살인'으로 쏠쏠한 흥행 성적을 올린 황정민은 곧 드라마 데뷔작 '그저 바라만 보다가'에 출연해 순정남의 이미지를 선보였으며 '오감도'에 이어 이준익 감독의 작품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의 촬영을 준비 중이다.
이처럼 불황을 모르는 배우들의 공통점은 성실하면서도 신뢰가 가는 연기력의 소유자라는 점이다. 한 영화 관계자는 "한국 영화의 작품 편수가 눈에 띄게 줄고 있는 가운데도 연달아 캐스팅될 수 있는 저력은 역시 연기력에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할 수 있다"며 "여기에 배우에 대한 관객의 호감도, 흥행 성적, 작품 스케줄 등의 요소들이 더해진다"고 말했다.
오랜 기간 숙성된 내공과 연기력, 타 배우들과는 차별되는 독특한 매력, 작품에 대한 열의 등이 이들 배우에 대한 영화계의 러브콜이 이어지는 이유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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