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포항 스틸러스를 상대로 두 차례나 승리를 거둔 성남 일화의 신태용 감독대행이 징크스는 끝났다고 선언했다.
성남은 15일 오후 성남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09 하나은행 FA컵' 8강전 포항과의 경기에서 라돈치치와 김진용의 연속골로 2-1로 승리하며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4월 11일 정규리그 4라운드에서 포항을 3-1로 물리치며 8경기 무승행진(1무7패)을 끊었던 성남은 이날 FA컵 8강전에서도 승리하며 지난해 8강에서 1-1 무승부 뒤 승부차기 끝에 7-8로 패했던 기억도 던져버렸다.
경기 뒤 인터뷰에 응한 신태용 감독은 "이제 포항에 징크스를 만들어주겠다"라고 공언했다.
신 감독은 1992년 K리그에 뛰어든 뒤 당시 일화 천마(현 성남)가 대우 로얄즈(현 부산 아이파크)를 상대로 1990년 5월 23일 2-0 승리 이후 이어오던 11경기 무승행진(4무7패)를 깬 것을 예로 들었다.
그는 "입단 후 부산과의 첫 경기에서 4-0으로 이겼다.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승리했는데 우승한 것보다 더 기분이 좋았다"라고 과거 기억을 되새기며 "유독 포항에 약했는데 앞으로 멋진 경기를 보여주겠다"라고 징크스 종료를 알렸다.
신 감독이 입단하기 전 성남은 단 두 차례만 승리하고 4무4패를 하는 등 부산 징크스에 시달렸었다.
이날 경기에서 선제골을 터트린 라돈치치에 대해서는 채찍을 사용한 효과가 났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라돈치치가 많이 좋아졌다. 저조한 경기력을 보이면 돈도 안 받고 내보내겠다고 했더니 명예를 회복하게 해달라고 해서 기다렸다. 능력을 가진 선수고 이제 정신을 차린 것 같다. 기분 좋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결승골을 터뜨린 김진용은 "포항과의 천적 관계였는데, 두 번이나 이겨서 확실히 끝난 것 같다"라며 방끗 웃었다.
김진용은 후반 24분 라돈치치의 가로지르기를 받아 가슴 트래핑 후 골을 터뜨렸다. 그는 "가슴 트래핑 할 때 느낌이 좋았다. 운 좋게 슈팅 타이밍도 맞아떨어졌다"라며 즐거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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