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상납 리스트'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故 장자연 사건의 핵심인물인 소속사 전 대표 김 모씨가 마침내 3일 오전 일본에서 강제 소환돼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지난 3월 7일 탤런트 장자연이 자신의 집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된 지 118일, 일명 '장자연 리스트'의 뒤를 쫓던 경찰이 수사에 한계를 느끼고 지난 4월 24일 중간 수사발표를 한지 70일만이다.
이미 잘 알려진 대로 장자연 사건의 의혹을 벗겨줄 핵심 인물은 바로 김 씨다. 피해당사자가 이미 고인이 된 까닭에 의혹 해소의 열쇠가 바로 김 대표의 입인 셈이다.
그가 순순히 입을 여느냐, 마느냐에 따라 향후 사건의 진실과 수사 방향, 술접대-성상납 연루 인물들에 대한 의혹이 명명백백 가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국내로 강제 소환된 김 씨는 짙은 선글라스에, 흰 마스크와 모자까지 눌러 쓰고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공항 도착부터 분당경찰서로 압송된 이후에도 김 씨는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을 비웃기라도 하듯 시종일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경찰 조사에서도 그가 쉽게 입을 열 것이라는 기대를 어렵게 만드는 대목이다. 또한 연예계에서 잔뼈가 굵은 그가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경찰에서 순순히 진술하는 것을 기대하는 것은 애당초 무리라는 지적이 많다.
따라서, 경찰은 김 씨가 모든 혐의를 전면 부인할 경우 수사는 난관에 봉착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경찰이 김씨에게는 적용한 혐의는 강요-협박-상해-업무상횡령(출연로)-강제추행 등 5개 사안이다. 이중 강제추행은 김 씨가 피해자인 모델 A씨와 합의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따라서 향후 경찰 조사는 김 씨가 고인에게 술자리-골프, 성 접대와 관련 강요하거나 협박, 폭행을 했는지 여부를 입증하는 데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지난 4월 24일 중간수사발표를 통해 금융인과 기업인, 드라마PD, 언론인 등 입건자 9명 가운데 나머지 금융인 2명, 감독 1명, 기획사 관계자 1명, 기업인 1명 등 강요죄 공범 혐의 5명은 김 씨를 체포할 때까지 수사를 중지하는 참고인 중지 조치했었다.
분당서는 3일 "그간 김 씨의 해외 도피 목적과 행적, 강요 협박 및 폭행 횡령 혐의 등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며 "혐의 입증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오는 5일 오전 김 씨의 조사 내용과 구속영장 신청에 대해 브리핑을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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