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0km 사나이' 임창용(33, 야쿠르트)이 일본 진출 2년만에 한국 선수로서는 최초로 '전대미문'의 위업을 이뤘다. 바로 오는 7월24일(삿포로돔), 25일(신 히로시마구장) 두 차례 열리는 일본프로야구 올스타전 '마쓰다 올스타 게임 2009'에 팬투표로 당당히 센트럴리그 구원투수 부문 1위에 올라 출전하게 된 것이다.
이로써 임창용은 지난 1996년 선동열(현 삼성 감독)이 일본 프로의 문을 두드린 이래 처음으로 팬투표로서 올스타전 출전을 하게 된 한국인 선수로 기록됐다.
일본 야구기구(NPB)는 29일 오후 팬투표 최종 집계 현황을 발표했다.
임창용은 총 29만9천835표를 얻어 센트럴리그 구원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나가카와(히로시마, 26만1천659)를 근 4만표 차로 따돌리고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중간집계 내내 임창용과 엎치락뒤치락 하며 선두를 다퉜던 '야구소년' 후지카와(한신)는 20만4천83표에 그쳤다. 지난 22일 마지막 중간집계 발표 당시만 해도 임창용은 14만2천228표를 얻어 후지카와(14만3천110표)에 882표 뒤진 2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임창용은 엽서, 현장투표 등 용지투표에서 많은 표를 얻어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다. NPB는 지난 21일 자정을 끝으로 팬투표를 마감했다. 인터넷과 휴대전화에 의한 팬투표는 모두 끝났지만, 마지막 변수로 남아 있던 것이 이 용지투표였다. 야구장 현장 및 전국의 편의점, 서점 등에서 실시한 용지 투표와 21일자 소인이 찍힌 것까지 유효한 엽서 투표의 최종 집계가 그동안 진행돼왔던 것이다.
임창용이 이처럼 한국인선수 최초 일본 올스타전 팬투표 1위의 새역사를 쓴 원동력은 역시 실력과 인기였다. 올 시즌 일본 프로야구 12개 구단 마무리투수 가운데 유일하게 30경기 연속 평균자책점 '0' 행진을 이어갈 정도로 완벽하게 야쿠르트의 '수호신' 노릇을 해내고 있는데다, 전광판에 두 차례나 160km의 믿기 힘든 볼스피드를 찍는 등 임창용은 팬들을 매료시키며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한국인 선수들 가운데서는 센트럴리그와 퍼시픽리그 소속으로 모두 올스타전에 출장했던 이승엽(2005년 지바롯데, 2006년 요미우리)을 비롯 선동열(전 주니치), 조성민(전 요미우리), 구대성(전 오릭스) 등이 일본 올스타전에 나선 적은 있지만 모두 감독 추천에 의한 출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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