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창용(33, 야쿠르트)이 올 시즌 최다이닝 투구를 하고도 세이브를 추가하지는 못했다.
임창용은 18일 도쿄 진구구장에서 열린 지바롯데와의 인터리그 홈경기에서 5-5 동점이던 9회부터 등판, 10회까지 2이닝을 1안타 2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하지만 임창용이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에도 팀 타선이 점수를 뽑아내지 못함으로써 세이브나 구원승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올 시즌 들어 2이닝 투구는 임창용의 개인 최다이닝 투구 기록. 이전까지 1.1이닝 던진 것이 가장 많은 투구였다. 하지만 임창용은 시즌 27게임 등판에서 27.2이닝을 던지는 동안 무자책점(1실점 비자책점) 행진을 이어가 '미스터 제로'의 명성을 재확인시켰다.
비록 동점 상황이었지만 9회초가 되자 야쿠르트 벤치는 어김없이 임창용을 마운드에 올렸다. 임창용은 지바롯데 3~5번 클린업트리오를 맞아 내야 땅볼 하나와 연속 삼진으로 간단하게 3자범퇴시키며 9회를 끝마쳤다.
경기가 연장으로 이어져 10회초에도 마운드에 다시 오른 임창용은 사부로를 유격수 땅볼, 사토자키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 그대로 이닝을 마무리하는가 했다.
하지만 투아웃 이후 랜빈에게 볼넷을 내준 것이 진땀나는 장면을 불러왔다. 곧이어 다케하라에게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맞고 2사 2, 3루에 몰렸고, 헤이우치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 2사 만루의 절체절명 위기에 몰렸다.
그래도 임창용은 야쿠르트의 수호신다웠다. 후쿠우라를 맞아 볼카운트 2-2에서 8구까지 가는 접전이 이어졌지만 142km 싱커를 유인구로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내며 책임진 이닝을 무사히 마무리지었다. 임창용은 연장 11회로 접어들면서 하기와라와 교체됐다.
임창용은 2이닝 동안 9명의 타자를 상대하면서 35개의 공을 던졌고, 최고 구속은 10회 사토자키를 삼진으로 잡아낼 때 찍은 157km였다.
경기는 연장 11회말 가이엘이 끝내기 홈런을 날려 야쿠르트가 6-5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임창용의 바통을 이어받아 11회 1이닝을 막아낸 하기와라가 구원승의 행운을 누렸다. 야쿠르트 선발로 나선 다테야마는 5이닝 5실점으로 한때 패전투수 위기에 몰려 지난해부터 이어온 14연승(시즌 8연승)이 깨지는가 했으나 팀 타선이 5회말 3점을 뽑아내 동점을 만들어줌으로써 계속 연승 기록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