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이하 '트랜스포머2')가 무리한 행사 진행으로 홍보 일정 내내 빈축을 샀다.
'트랜스포머2' 연출자인 마이클 베이 감독과 주연배우 샤이아 라보프, 메간 폭스 등은 영화 홍보를 위해 9일 오후 7시 1박2일 일정으로 내한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9시 서울 용산CGV극장에서 레드카펫 행사를 갖고 특별시사회 무대인사에 오를 계획이었다. 하지만 세 사람은 같은 날 오후 3시 일본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고 악천후까지 겹쳐 제 시간에 행사 장소까지 도착하는 것은 상당히 무리가 있는 스케줄이었다.
이날 레드카펫 행사는 결국 10시30분이 돼서야 시작이 됐고 사전 행사를 진행한 개그맨 유상무와 500여명의 영화팬들은 폭우로 인해 비에 흠뻑 젖어서야 세 사람의 얼굴을 겨우 볼 수 있었다. 대부분의 사진기자들은 장비 문제로 1시간 가량 기다리다 철수해야 했다.
하지만 늑장 행사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다음 날 오전 10시 이어진 공식 기자회견 역시 시간은 지켜지지 않았다. 내한 행사뿐만 아니라 국내 행사에서도 10~15분 가량 시작 시간이 지연되는 경우는 흔하지만 바로 전 날 행사가 1시간30분 가량 늦어져 비난을 받은 직후라 공식 기자회견의 시간 지연은 더욱 길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두 배우는 기자회견 후 유럽 프로모션 투어를 위해 다시 공항으로 향한다. 마이클 베이 감독도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돌아간다. 한국에서의 홍보 일정은 만 하루도 채 안 되는 셈이다. 공식 일정에 모습을 드러낸 배우들과 마이클 베이 감독의 얼굴에도 피곤함이 절로 묻어났다.
마이클 베이 감독은 기자회견 말미에 빡빡한 일정에 대해 "파라마운트에서 전세계 프로모션 스케줄을 짤 때 한국은 없었지만 전작이 한국에서 크게 흥행했고 감사를 표하고자 내가 굳이 주장해서 한국에도 오게 됐다"고 밝혔다.
한 나라라도 더 직접 팬들을 찾아가고픈 마음은 이해할 수 있지만 '트랜스포머2'는 무리한 욕심으로 화를 자초한 꼴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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