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과의 경기 결과를 봐서 스타팅 멤버를 정할 것이다."
허정무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3일 0시30분(이하 한국시간)부터 펼쳐지는 오만과의 평가전을 태극전사들에게 시험문제로 내놨다.
현재 25명의 태극전사들이 선발돼 있다. 하지만 이들 모두 경기에 나설 수 있는 건 아니다. '진짜 경기'에 선발로 출전할 수 있는 선수는 단 11명 뿐이다. 이 시험을 잘 푼 태극전사만이 7일 열리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진짜 무대'에 나설 수 있다. 대표팀 내에서 '무한경쟁'이 펼쳐질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한국의 골을 책임지는 공격수들의 경쟁. 어쩌면 너무나 싱겁게 끝날지도 모른다. 허정무호의 공격수에는 허 감독의 '절대 신뢰'를 받고 있고, 또 다른 경쟁자들을 압도하는 경험과 골수를 기록하고 있는 선수들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박주영(24, AS모나코)과 이근호(24, 주빌로 이와타)다.
박주영은 A매치 32경기 출전해 10골을 기록하고 있다. 10골은 현 대표팀에서 박지성(28,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함께 가장 많은 골수다. 이근호는 19경기 출전해 8골을 터뜨렸다. 특히 이근호의 골은 이번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허정무호의 날개 역할을 했다. 2008년 10월15일 UAE전에서도 이근호는 2골을 폭발시켰다.
박주영과 이근호의 벽. 나머지 공격수들에게는 너무나 높게만 느껴진다. 박주영과 이근호의 아성을 넘기에 신영록(22, 부르사스포르), 배기종(26, 수원), 유병수(21, 인천), 양동현(22, 부산) 등 4명의 공격수가 지금까지 이뤄 놓은 결실은 많이 부족하다.
신영록은 A매치 3경기에 나섰고, 배기종은 1경기에 출전했다. 유병수, 양동현은 아직 A매치 데뷔전을 치르지 못한 새내기다. 그리고 이들 4명은 아직 A매치 골 기록이 없다. 이들이 UAE전에 나서기 위한 정답은 이미 나와 있다. 이들 4명의 공격수가 박주영-이근호의 아성을 넘기 위해서는 오만과의 평가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리는 것 뿐이다.
오만과의 평가전은 거의 모든 선수들에게 기회가 돌아간다. 긴 시간이 아니라 짧은 시간이다. 이 짧은 시간 안에 허정무 감독의 눈길을 사로잡아야 한다. 공격수가 허정무 감독의 시선을 집중시킬 수 있는 방법은 골 뿐이다. 공격수는 골로 말하는 것이 자신을 가장 강력하게 어필하는 방법이다.
배기종은 "평가전에 들어가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너무나 중요하다. 허정무 감독님이 뽑아주신 것에 보답을 할 것이다. 자신 있다"며 오만전에 모든 것을 걸고, 이를 토대로 UAE전에 반드시 그라운드를 밟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오만과의 평가전. 이들 네 명의 공격수들에게는 컨디션을 점검하는 단순한 평가전이 아니다. UAE전에 나서기 위해 모든 것을 걸어야만 하는 너무나 중요한 무대다. 그래서 골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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