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의 '간판' 미드필더 김정우(27)와 이호(25). 누구나 탐내는, 어디 내놔도 손색없는 K리그 '정상급' 미드필더다.
하지만 성남 신태용 감독의 눈에는 차지 않는다. 아니 '감독' 신태용이 아닌 성남의 '레전드' 미드필더였던 신태용의 눈에는 아직 많이 모자라다. '레전드' 신태용은 K리그에서 401경기에 출전해 99골을 집어넣었다. 1996년에는 29경기에 나서 무려 21골을 폭발시키는 득점력을 과시했다.
'레전드' 신태용의 눈에 무엇이 차지 않는지 바로 답이 나온다. 바로 미드필더의 빈곤한 득점력이다. 신태용 감독은 김정우, 이호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방법은 더욱 많은 골을 넣는 방법이라고 피력했다. 김정우는 올 시즌 13경기에 나와 1골을, 이호 역시 13경기에 나와 2골에 그치고 있다.
신태용 감독이 '제2의 신태용 만들기 프로젝트'를 가동한 이유다. 23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2009 K리그' 11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와의 경기 전 만난 신태용 감독은 "김정우와 이호는 잘하고 있다. 경기 내용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부족한 것이 있다. 특히 기회가 왔을 때 골을 넣지 못했다"며 득점력 빈곤에 대한 걱정을 드러냈다.
3-1로 대승을 거둔 후 인터뷰에서도 득점력 빈곤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신태용 감독은 "김정우가 완전한 찬스를 살리지 못해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고 밝혔다.
전반 24분 김정우는 고재성의 크로스를 받아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맞이했지만, 슈팅은 골대를 넘어가고 말았다. 이 슈팅은 전반 29분 김진용의 선제골이 터지기 전 성남이 잡은 가장 결정적 기회였다.
신태용 감독은 이런 아쉬움을 다시는 경험하기 싫었다. 그래서 '제2의 신태용 만들기 프로젝트'를 설명했다. 신 감독은 K리그 휴식기에 본격적으로 이들을 변화시킨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신 감독은 "K리그 휴식기에 골 넣는 타이밍, 킬러 본능을 가르쳐 주려고 한다. 김정우와 이호한테는 미드필더지만 골을 더욱 많이 넣어줘야 한다고 가르칠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어 신 감독은 "나도 스트라이커가 아니었다. 미드필더로 99골을 넣었다. 누구보다 골 타이밍에 집중을 많이 했다. 미드필더라도 골 찬스가 있으면 무조건 때려 넣어야 한다. 그래야만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 휴식기에 이런 부족한 점들을 충분히 보완할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휴식기가 끝나고 강력한 득점력을 장착한, 무서운 킬러본능으로 무장한 김정우와 이호가 지휘하는, 더욱 강해진 성남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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