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9일 삼성은 2-3으로 SK에게 패했다. 결과론이지만, 5회초 SK는 1사 3루서 박경완의 짧은 중견수플라이 때 3루 주자 박재홍이 홈을 밟아 천금같은 결승점을 올렸다.
사실 홈으로 들어오기에는 무리인 듯 보였지만, 박한이의 원바운드 송구를 진갑용이 다리 사이로 빠뜨린 덕에 SK는 점수를 뽑고 아슬아슬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선동열 감독이 이 장면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20일 SK와의 시즌 5차전 직전 덕아웃에서 선 감독은 전날 경기를 복기하면서 5회초 뼈아픈 1실점의 상황이 안타까운 듯 연신 자조섞인 웃음을 내뱉었다.
사실상 삼성 화력이 득점기회서 번번이 주저앉은 것이 주요 패인이었지만, 당시 실점 상황이 선 감독에게는 무척 어이없게 받아들여진 듯했다. 내친 김에 포수 진갑용과 현재윤의 차이까지 설명하기도.
선 감독은 "(진)갑용이가 앉을 때와 (현)재윤이가 앉을 때, 그 차이가 상당하다"고 운을 떼면서 "갑용이는 원바운드에 약해서 (볼배합도) 직구 위주다. 하지만 재윤이는 반대로 블로킹을 잘하니 변화구를 (투수들에게) 많이 주문한다"고 전했다.
이어 선 감독은 "방망이는 재윤이가 갑용이보다 약할 지 모르지만, 수비만큼은 재윤이가 낫다"고 말하며 씁쓸하게 웃었다.
전날 9회말 2사 만루까지 만드는 등 SK를 벼랑 끝까지 몰고도 결국 그대로 주저앉은 것이 선 감독으로서는 하루가 지나서도 상당한 아쉬움으로 남았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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