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엽의 에러와 (4회) 볼카운트 2-3에서의 볼넷 판정이 패인이다."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하라 다쓰노리(51) 감독이 입술을 깨물었다.
요미우리는 지난 19일 삿포로돔서 열린 니혼햄과의 인터리그 첫 경기에서 6-16으로 대패,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더구나 센트럴-퍼시픽리그 수위팀간 자존심을 건 대결에서 당해도 너무 호되게 당했다.
요미우리가 허용한 16실점은 4년만에 나온 팀 최다실점. 투수진이 허용한 20안타도 근 2년만에 내준 최다 피안타다. 올 시즌 들어 17일까지 38경기를 치르는 동안 경기 당 3.39실점을 기록 중이던 요미우리 투수진이 교류전 첫 경기에서 도미노처럼 쓰러졌으니, 하라 감독이 단단히 화가 날 만했다.
하라 감독이 지적한 패인은 두 가지였다. 하라 감독은 "(4회 이승엽의) 실책과 볼카운트 2-3에서 나온 볼넷 판정의 부담을 선발 다카하시가 떨쳐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승엽은 4회말 수비에서 니혼햄 선두타자로 나선 이나바의 정면 타구를 잡지 못하는 실책을 범해 대량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아울러 센트럴리그 1루수 부문 무실책 최고기록 행진도 1천225회에서 마감해 아쉬움을 남겼다. 연속 수비 무실책은 연속경기 무실책과는 개념이 다른 것으로 수비수가 자신 쪽으로 온 공에 글러브를 갖다대 실책하지 않은 연속 횟수를 의미한다.
요미우리 계열 '스포츠 호치'는 20일자 보도에서 따로 코너를 만들어 이승엽의 실책 상황을 상세히 설명할 정도였다.
'산케이 스포츠'도 "요미우리는 이승엽의 실책부터 무너지기 시작해 역전을 당한 뒤, 시즌 최다실점이란 KO 펀치를 맞았다. 중요한 교류전 첫 경기에 흠집을 냈다"고 이승엽의 아픈 실책을 꼬집었고, '마이니치 신문'은 "이승엽은 거의 정면으로 향한 공을 놓치는 바람에 무실책 최고기록(센트럴리그) 행진을 멈췄다. 일본 프로야구 1루수 부문 연속 무실책 기록보유자는 에노모토의 1천516회다"고 알렸다.
이승엽은 "내 실책이 4점을 내주는 결과를 초래했다. 앞으로 전진할까 뒤로 후퇴할까 망설이다 실책을 범했다. 이 실책 하나로 이와 같은 경기가 전개됐다"고 자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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