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월화드라마 '내조의 여왕'이 오늘(19일) 밤 20회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내조의 여왕'은 사회 부적응으로 백수가 된 남편 온달수(오지호 분)의 취업을 위해 내조로 승부를 걸겠다고 결심한 주인공 천지애(김남주 분)를 중심으로 부인들의 각종 내조가 펼쳐진 코믹 드라마다.
첫 방송 전까지만 해도 '꽃보다 남자'에 가려 큰 화제를 모으지 못했지만 코믹과 감동이 적절히 섞인 공감 스토리로 시청자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시청률이 수직 상승했다.
지난 3월 23일 첫방송에서 9.6%라는 한자리수 시청률로 출발한 '내조의 여왕'은 '꽃보다 남자' 종영 후 시청률이 급격히 상승하며 5회만에 20%대에 돌입했다. 이후에도 연일 시청률이 상승하며 지난 11일에는 30.4%라는 자체최고시청률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는 무려 첫방송에 비해 3.5배 가까이 상승한 수치. 여기에 지난 5월 11일 17회 방송분까지 14회 연속 자체최고시청률 경신이라는 이색 기록도 세웠다. 이처럼 '내조의 여왕'은 부침을 겪지 않고 막판까지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하며 '영광스런' 종영을 앞두고 있다.

◆'내조의 여왕' 성공 요인?…공감스토리, 캐릭터, 로맨스, 연기자 열연 '환상의 조합'
'내조의 여왕'이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은 불황 코드를 담아낸 공감 스토리, 색깔있는 캐릭터, 맛깔스럽게 더해진 로맨스, 여기에 연기자들의 열연 등 4박자가 잘 어우러졌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내조의 여왕'은 경제 불황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의 삶을 드라마 곳곳에서 잘 표현하고 있다. 막연한 판타지가 아닌 현실을 그리고 있다는 데서 시청자들의 많은 공감을 얻었던 것.
7년 간 백수 생활을 하는 온달수(오지호 분)와 생활고를 겪는 아내 천지애(김남주 분), 계약직 사원의 불안함과 회사를 다니고 있지만 언제 쫓겨날지 모르는 고달픈 직장인의 생활, 상사의 명령 앞에 무기력한 회사원의 모습 등이 현실적으로 그려지면서 여성 뿐만 아니라 남성 시청자들의 눈까지 사로잡았다.
자칫 어두워질 수 있는 상황을 희화화해 코믹하게 그려낸 것도 '내조의 여왕'만의 힘이었다.
8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김남주는 남편의 내조에 혼신의 힘을 다하는 천지애 역을 능청스러울 정도로 잘 소화하고 있다. 다소 오버스러운 말투와 톡톡 튀는 코믹 연기와 더불어 눈물 연기와 감정 연기를 두루 오가며 천지애 캐릭터를 생생하게 살리고 있는 것.
오지호는 사교성에 담력, 인내력까지 부족한 우유부단에 의지박약인 온달수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했고 윤상현은 '2% 부족한 왕자님 캐릭터' 태봉 역을 맡아 로맨틱한 연기로 여심을 사로 잡았다.
또 눈물 연기가 일품이었던 이혜영, 오지호와 신경전으로 웃음을 줬던 최철호, 도도한 매력의 선우선까지 각 연기자들이 자신들의 캐릭터를 살리는 열연으로 드라마에 힘을 보탰다. 드라마 내용 자체가 현실적이었다면 로맨스로 판타지를 충족했다.
특히, 천지애가 위기에 처했을 때마다 나타나 도움을 주는 태봉은 아줌마들의 '완소남'으로 떠오르며 인기몰이를 했다. 소현과 달수의 아슬아슬한 러브라인 등도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막장 드라마의 불륜 코드 홍수 속에서 인간미를 바탕으로 한 잔잔한 로맨스는 드라마를 더욱 빛나게 했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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