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공수 전환을 주무기로 하는 양 팀에 비는 또 다른 적이었다. 그나마 공평하게 승점 1점을 허락한 것이 위안거리였다. 원정에서 승점 1점을 얻는데 만족한 경남FC 조광래 감독도 같은 심정이었다.
경남은 16일 오후 광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9 K리그' 10라운드 광주 상무와의 경기에서 90분간 혈투를 벌였지만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사실상 올해보다 내년에 초점을 맞추고 경기 운영을 하고 있는 조광래 감독은 플랫4 수비에 신인 3명과 내셔널리그에 갔다온 사실상 신인이나 다름없는 선수들로 구성해 경기에 나섰다.
이들은 최성국, 김명중을 잘 봉쇄하며 실점을 막아냈다. 조 감독도 이들의 활약에 만족한 듯 "그라운드 컨디션이 안 좋았고 양 팀이 스피드 있는 경기 운영를 잘하지 못했다"라고 아쉬워하며 "결정력 부족으로 무승부를 한 것 같다"라고 총평했다.
그래도 조재용(25, 지난해 내셔널리그 김해시청)-김주영(21, 2009 드래프트 2순위)-박민(23, 번외지명)-김종수(23, 번외지명)로 이어진 경험 부족의 수비라인을 칭찬하며 "높이 평가하고 점수를 많이 주고 싶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조 감독은 "최성국-김명중에게 완벽한 찬스를 내주지 않았고 위험 장면도 없었다. 어린 선수들이 정말 잘했다"라며 칭찬을 거듭했다.
광주전을 통해 6무째를 달성한 조광래 감독은 "우리가 몇 위인지 기억도 안 난다"라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순위를 몰라서가 아니라 내년을 바라보는 만큼 올 시즌 성적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겠다는 뜻이다.
그러면서도 "수비가 보완되고 경기 운영 능력이 좋아지면 승리는 자연적으로 따라오게 될 것 같다"라고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김동찬, 서상민 등 젊은 공격수들에 대한 기대감도 보였다. 조 감독은 부상에서 돌아온 서상민을 꼽으며 "100%는 아니고 70~80% 정도의 몸 상태인데 아직 준비할 시간은 충분하다"라며 긍정적인 평을 한 뒤 "김동찬과 콤비 플레이를 잘 보여주면 괜찮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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