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수줍음이 많아서요..."
최근 '깜짝 호투'로 야구팬들의 화제를 모으고 있는 두산 베어스의 2년차 신예 투수 홍상삼(19)은 취재진이 카메라만 들이대면 진땀을 흘린다. 리포터의 질문이 귀에 들어오지도 않고, 어떻게 대답해야 할 지 난감하기만 하다.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한화의 시즌 7차전 직전에도 홍상삼의 '카메라 울렁증'은 이어졌다. 모 방송사의 경기 전 인터뷰 도중 홍상삼은 말문이 막혔고, 구단 관계자에게 "어떻게 말해야 하느냐"고 'SOS'를 친 후 모범답안을 듣고서야 겨우 1분간의 인터뷰를 마칠 수 있었다.
하지만 정작 김경문 감독의 홍상삼에 대한 반응은 딴판이었다. 김 감독은 "(홍)상삼이가 아직 발전해야 할 부분이 많다. 두 게임 이겼다고 판단을 내리기는 이르다"고 섣부른 기대감은 갖지 말 것을 당부하면서도 "실전에 나서면 애가 변한다. 싸움닭이 된다"고 평가했다.
김 감독은 "야구 감독은 싸움닭같은 투수를 원한다. 연습 말고, 실전에서 싸울 줄 아는 투수가 필요하다"며 "상삼이는 경기에 나서면 안질려고 한다. 즉, 상삼이는 싸울 줄 아는 피처"라고 신예 투수의 패기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홍상삼은 현재 두 차례 선발등판해 정확히 5이닝씩을 소화하면서 2승을 거둬들였다. 예상외의 선전에 김경문 감독도 깜짝 놀라면서 기쁨과 함께 의외의 눈길을 보내고 있는 상황.
한편, 덕아웃에서 유니폼을 갈아입고 경기에 나서던 홍상삼에게 "인터뷰 연습 좀 해야겠다"고 말을 건네자 홍상삼은 머리를 긁적이면서 "네"라고 힘차게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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