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척은 놓쳤지만 준척은 잡은 것 같다."
강원FC 최순호 감독은 2일 오후 강릉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2009 K리그' 8라운드에서 1-1로 비긴 뒤 승점 3점을 놓친 것에 대해 진한 아쉬움을 표현했다.
강원은 전반 17분 오하시 마사히로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36분 수원 삼성의 배기종에게 동점골을 내주면서 승리를 놓쳤다.
경기 뒤 최순호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강한 팀을 만나서 원했던 경기를 선수들이 충실하게 했다. 압박을 하며 잘 해냈는데 순간적인 실수로 승점 3점을 잃었다"라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래도 선수들이 소중한 경험을 했다고 정의한 최 감독은 "전반 중반에 선수 이동을 시키지 못하면서 수원에 흐름을 내줘 실점을 했다"라며 동점골을 내줄 당시를 설명한 뒤 "전략이나 전술적으로 어렵지는 않았다"라고 충분히 승리할 수 있는 경기였다고 자평했다.
홈에서 정규리그 4경기째 무패행진(1승3무)을 이어가며 '원정팀의 무덤'을 서서히 만들어가고 있는 데 대해서는 "3백만 강원도민의 힘"이라고 힘주어 말한 뒤 "원정과 차이를 두고 경기를 하며 이겨야겠다는 사명감 때문에 (무패행진이) 이어지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최 감독은 "앞으로 공격보다 수비에 치중하겠다"라며 플랫4 수비라인에서 더욱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임을 예고했다. 이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앞으로도 즐겁게 경기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브라질 출신의 외국인 선수 까이용의 활용에 대해서는 "언제든 출전할 수 있는 몸 상태지만 2~3년 후 강원의 중심 외국인 선수로 키울 것이다. 일단은 오는 5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부터 출전시키겠다"라는 구상을 내놓았다.
한편, 강원에 선제골을 안긴 오하시 마사히로는 구토 증세를 보여 기자회견장 대신 병원으로 향했다. 더불어 수원의 차범근 감독은 기자회견을 생략하고 경기장을 떠났다. 강원 관계자는 "기자회견 참석 요청을 했지만 수원 측에서 별다른 이유없이 못하겠다며 거부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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