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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주 '방화' 속 미소 지은 이용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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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를 보는 이가 있으면 분명히 이익을 보는 이도 있다. KIA 마무리 한기주(21)가 고개를 떨궜다면, 두산 마무리 이용찬(19)은 쾌재를 불렀다.

KIA는 지난 21일~22일 광주에서 열린 두산과의 두 차례 홈경기서 모두 역전패를 당했다. 그것도 주전 클로저 한기주가 승리를 지키기 위해 등판한 상황에서 손시헌에 역전 투런포(21일), 고영민에 역전 결승타(22일)를 잇달아 허용하면서 승리를 향한 마지막 9부 능선을 넘지 못했다.

특히, 한기주는 이틀연속 '소방수'에서 '방화범'으로 전락하며 홈팬들의 따가운 질책을 받았다. 믿었던 마무리투수가 무너지는 모습을 보며 KIA팬들은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었다.

이런 가운데 올 시즌 두산의 새 마무리투수로 낙점된 이용찬은 22일 경기서 간단히 4세이브째를 추가했다. 한기주가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면서 마운드를 내려간 후, 6-4 리드를 지키러 9회말 마운드에 오른 이용찬은 8개의 공으로 3타자를 돌려세우고, 팀 승리를 간단히 매조지었다.

그런데 가만히 들여다보면, 올 시즌 이용찬이 챙긴 4세이브 가운데 3세이브가 KIA전에서 달성한 기록이다. 지난 4일 개막전 KIA와의 경기서 공 8개로 세 타자를 돌려세우고 첫 세이브를 달성한 이용찬은 이튿날에도 공 9개로 KIA 타선을 틀어막고, 2세이브를 올렸다.

KIA를 상대로 올 시즌 마무리 데뷔전을 화려하게 장식한 이용찬은 지난 10일 잠실 LG전에서는 페타지니에게 끝내기 만루홈런을 맞고 처참하게 주저앉은 바 있다. 이날 이용찬의 평균자책점은 무려 81.00까지 올라갔을 정도.

하지만 이용찬은 기세를 가다듬고 12일 LG전에서 세이브를 추가하면서 마음의 안정을 되찾았고, 18일 삼성전에서는 지고 있는 상황에서 등판해 한 타자만을 상대하고 가볍게 몸을 풀었다. 이후 등판 기회를 잡지 못했던 이용찬은 22일 '생각지도 못했던' 기회를 잡고 또 다시 KIA를 상대로 완전한 회복투를 펼칠 수 있었다.

이날 세이브로 이용찬은 10일 대역전패의 후유증을 완벽하게 극복했다. 따지고 보면 처음 마무리투수로 변신한 2년차 고졸 투수가 KIA를 상대로 잇달아 세이브를 따내면서 성공적인 클로저로 자리잡고 있는 셈이다.

물론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이용찬은 KIA를 상대로 세 차례 등판해 모두 세이브를 챙겼다. 시즌 초반인 탓에 향후 두산-KIA간의 승패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현재로서 이용찬에게 KIA는 마음에 들 수밖에 없는 사랑스런(?) 팀이다.

과연 이용찬은 향후 KIA를 만나서도 기회가 생기면 꿋꿋하게 뒷문을 지켜낼 것인지, 당차게 '45세이브 달성'을 선언한 그의 사냥 일지에 KIA가 좋은 먹잇감이 되고 있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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