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한 이경규의 열정은 마르지 않는 우물같다. 영화 '복수혈전'의 주연과 감독으로 처음 영화에 대한 열망을 엿보인 이경규는 '복면달호'로 영화 제작자로 나선다. 그리고 오는 30일 개봉을 앞둔 가족영화 '리틀 비버'로 외화 수입자의 타이틀을 더했다.
20일 오후 영화 '리틀 비버'의 언론 시사회 후 만난 이경규는 영화에 대한 끊임없는 애정과 도전을 내비쳤다.
"'복면달호'는 손해는 안 봤지만, 5년 동안 영화 제작사 사무실 운영비와 '복수혈전'으로 까먹은 돈은 고스란히 손해로 남았다. '리틀 비버'가 잘 돼야 다음 영화도 순조롭게 만들 수 있을텐데, 걱정이 많다."
'복면달호' 이후 영화진흥위원회 제작 지원작으로 선정된 차기작 '전국노래자랑'의 시나리오 작업 중인 이경규는 동물 영화의 시나리오도 직접 쓰고 있다고 한다. 두 작품 중 어떤 것이 먼저 영화로 세상의 빛을 볼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르겠다고. 워낙 동물을 좋아했던지라 동물에 관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던 이경규는 실제 애완견 6마리에 고양이 1마리를 기르고 있는 애견인이기도 하다.
"원래 꿈이 수의사였다. 이쪽(예능) 계통으로 왔지만, 그만큼 동물에 관심이 많고 좋아한다. 동물 소재로 시나리오를 직접 쓰고 있는데, 너무 힘들다. 머리가 쪼개질 것 같다. 내가 만들고 싶은 영화는 동물을 소재로 휴머니즘 영화다. 눈물과 감동이 있는 가족영화를 만들고 싶다."
이경규는 방송에서 보여지는 냉소적인 독설가의 이미지와 달리 '착한 영화'를 선보여왔다.
"영화는 아름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복면달호'에도 욕을 하나도 못 쓰게 했다. 심지어 ‘야 임마’라는 말 조차도 없다. 영화를 만들고 보여줄 때는 폭력적인 것보다 친밀한 작품이어고 싶다."
쇼 프로그램은 즐기면서 하고 있지만 영화를 만드는 일은 너무 고통스럽다며 이경규는 "내가 정말 이걸 왜 하는지도 모르겠다"고 투덜거린다. 하지만 곧 이어 "좋은 영화를 만들 때까지 계속 할 것"이라며 "방송과 다른 이미지는 영화를 통해 보여주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영화에 대한 애정을 놓지 않았다.
평소 자연 다큐멘터리를 즐겨 본다는 이경규는 앞으로 자연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한다. 중학생이 된 딸도 영화를 좋아해 부녀의 영화 사랑은 훗날 동업자로의 형태로도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예림이는 개봉하는 영화를 거의 다 보는 편이다. 영화를 하고 싶다고 하면 시켜야죠. 딸의 사생활은 무조건 노 터치다."
5년 후에는 자신이 직접 연출한 작품을 꼭 선보이고 싶다고 이경규는 바람을 전한다. 자연과 휴머니즘이 접목된 작품으로 감독 이경규로 돌아오겠다고.
"5년 후쯤에는 직접 연출을 하고 싶다. 연기? 내가 연기는 약하다. 연기는 다른 배우 시키고, 연출만은 내가 하고 싶다."
그동안 재정적으로 본 손해를 좀 만회하고 싶다며 "시상식에서 인정받는 것은 그 다음"이라고 손사래를 쳤다. 유재석을 비롯해 김구라, 김영철, 윤형빈, 이계인 등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저렴하게' 더빙을 마친 가족 영화 '리틀 비버'는 독설가 이경규의 방송 이미지와 다른 영화인이자 아버지 이경규의 마음을 담은 작품이다.
아이와 부모가 함께 볼 수 있는 착한 영화를 보여주고 싶다는 이경규가 직접 동물 캐릭터의 대본을 쓰기도 한 영화 '리틀 비버'는 어린이날을 겨냥, 오는 30일 개봉한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